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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盧 대통령 군사분계선(MDL) 넘던 순간

김부삼 기자  2007.10.02 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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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일 분단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통과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떠났다. 이날 오전 8시 경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떠난 노 대통령은 경호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강변북로를 거쳐 출발 1시간 여 만인 오전 9시 군사분계선 약 30m 전방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표시된 노란 색의 군사분계선을 넘으며"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던 장벽"이라며"내가 이번에 대통령으로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 내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9시 02분 남쪽을 바라보고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국민 여러분,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또한 심경이 착잡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발전이 정지돼 왔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수고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또 넘어왔습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저의 이번 이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잘 다녀오겠습니다."하며 노 대통령과 권 여사는 남측 취재진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편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북측의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복을 차려 입은 북측의 여성들이 노 대통령 내외에게 "대통령 선생,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꽃다발을 건넸다. 이 꽃다발을 건네받은 노 대통령은 권 여사에게 "가만히 있어봐. 꽃다발 주신 분들과 사진 한 번 찍자"고 즉석에서 제안해 두 명의 북측 여성들과 노 대통령 내외는 기념사진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