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 오전 9시5분 마침내 분단 반세기 만에 '금단의 선'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었다. 이날 오전 7시55분께 전용차편으로 청와대를 떠난 노 대통령은 1시간여 만에 군사분계선 앞 약 30m 지점에 하차한 뒤 간단하게 소감을 밝히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오전 9시5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 장면은 외신을 통해 60억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최후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이 자리에 서니 심정이 착잡하다"며 "이 장벽 때문에 우리 민족은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이제 대통령으로서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올 것이다. 마침내 금단의 선이 점차 지워지고 장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걸음으로 금단의 벽이 무너져 민족 고통이 해소돼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MDL을 건너기 직전 밝힌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이 걸음(군사분계선을 넘는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MDL 통과 직후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비롯해 이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대국민메신지를 통해"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며 "여러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정착과 경제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노 대통령이 전날 평소보다 약간 늦은 12시경에 취침했으며 기상은 평소와 같은 오전 5시에 했다"고 소개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오전 7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각 부처 장관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회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지원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