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메르스 사망자 2명 발생…3차 감염자도 나와[종합]

확산 가능성 일축했던 복지부, ‘3차 감염’ 자초했다

이상미 기자  2015.06.02 15:48:23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도 6명이 더 늘었으며, 처음으로 3차 감염자도 나왔다.

당초 당국은 전세계적으로 3차감염 사례가 없다며 3차 확산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의 우려대로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의 안일한 초동 대처로 3차 감염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메르스 환자가 25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6번째 환자와 25번째 환자가 숨졌다. 6번째 환자 A(71)씨는 ⓑ병원에서 지난 달 15~17일 사이 최초환자와 접촉 후,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는데 콩팥질환에 메르스까지 겹쳐 위독한 상태였다. A씨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자로 2011년 신장암으로 인해 신장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5번째 환자 B(57)씨는 첫 환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로 유전자 검사 도중 숨졌다. B씨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입원치료 중이었으며 ⓑ병원에서 같은 달 15~17일 사이 최초 환자를 접촉했고, 이후 상태가 악화돼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이 환자는 천식, 고혈압, 의인성 쿠싱 증후군(관절염에 의한 스테로이드 복용이 원인)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지난 20일 첫 환자 발생 직후 당국이 격리 조치한 밀접접촉자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추가 조사를 통해 지난달 31일이 되서야 첫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고 격리 조치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도 숨진 이후 나왔다

담당 주치의는 “사망자의 기저질환이 면역력 약화 및 호흡기 질환의 발병과 관계가 있으며, 메르스 감염 후 임상 경과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밤 사이 메르스 확진 환자는 6명 더 늘었다. 이 중 4명은 첫번째 환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함께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이었고, 다른 2명은 16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던 환자들이었다. 4명은 ⓑ병원에서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 또는 가족이다. 이들은 첫 환자에게서 옮은 2차 감염자다.

나머지 2명은 ⓓ병원에 있던 16번째 환자와 지난달 28~30일 동일병실에 입원했던 환자다. 2차 감염자에게 옮은 3차 감염자인 셈이다.

당국은 이번 주가 메르스가 확산되느냐, 진정되느냐의 기로로 본다며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예견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직후 허술한 초기 대응으로 접촉자 격리를 제 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당시 “메르스는 전염력이 약하다”고 발표하며 첫 환자와 2m 이내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의료진과 가족 64명만을 자가(自家) 격리하도록 했다.

낮은 전염력만 믿고 안이하게 대응한 당국의 경직된 방역 대책이 결국 화근이 됐다. 지난달 26일 메르스 의심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데 이어 이틀 후에는 첫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하지 않은 F(71)씨가 여섯 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국은 뒤늦게 이 병동에 머문 환자와 의료진,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했고 그러면서 이들과 접촉한 격리 대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29일에만 격리 대상자가 13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더니, 비 격리 대상자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며 지난 1일 격리 관찰 대상자가 682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중에는 2차 감염이 아닌 3차 감염이 우려되는 접촉자도 다수 포함됐다.

민관합동대책반은 그러나 “2명의 사례는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