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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김정일"盧대통령 하루 더 있어라"

김부삼 기자  2007.10.03 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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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해 노 대통령이 오는 5일에 서울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긴급 발표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늘 오후 2시 45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남북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내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 경호.의전 쪽과 상의를 해봐야 하겠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은 채 참모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수석은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이번 제안은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 오늘 오후 취소됐던 일정을 가능한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북측이 노 대통령의 방북기간 연장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북측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아리랑 공연관람이 평양 현지의 비 때문에 연기되는 등 상황변화도 작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날 정상회담을 모두 마친 뒤 4일 오후 조국통일 3대 헌장기념탑 광장에서 공식환송식을 가지고 개성공단 방문을 거쳐 저녁쯤 청와대로 돌아오려던 당초 계획은 수정 또는 연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