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남북정상회담〉金"일정 하루연장" 盧 "예정대로"

김부삼 기자  2007.10.03 18:10:10

기사프린트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늦어도 4일 낮 환송오찬 전까지 선언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2시 45분부터 4시 25분까지 진행된 오후 두번째 정상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결국 오후 4시25분까지 계속된 회담 과정에서 두 정상은 논의를 통해 당초 일정대로 노 대통령이 2박3일의 평양 일정을 소화하고 4일 귀경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제안은 없던 일로 됐다.
김 위원장은 회담이 끝날때 쯤"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을 안해도 되겠다"며"남측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고 말했다고 천 대변인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4일 낮 노 대통령을 환송하는 오찬을 베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남북정상 오후 회담 모두발언
▲김 위원장 :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 1시간30분 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사실을 재차 물어보며 일정을 확인)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 대통령 :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 :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이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설명하자) 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 대통령 :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을 회담장 앞 입구 복도에서 맞아 가벼운 환담을 나누며 김 위원장과 나란히 환담장으로 입장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회담 때에는 영빈관 현관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지만, 오후에는 회담장 앞에서 김 위원장이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당초 남측은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오전과 마찬가지로 현관 앞에서 영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측은 "장군님께서는 무례하게 대통령님을 여러 차례 멀리까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뜻을 밝혀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 두번째 영접 위치는 회담장 앞 복도로 결정됐다.
◆다음은 오후 영접 대화
▲김 위원장 : (복도를 걸어들어와 악수를 나누면서)좀 쉬셨습니까?
▲노 대통령 : 네.
▲김 위원장 : 점심도 맛있게 드셨습니까?
▲노 대통령 :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 위원장 : 옥류관에서 국수를 드셨다면서요. 평양 국수와 서울 국수 어떤 게 맛있습니까?
▲노 대통령 : 평양국수 맛이 진한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