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대선 D-70일인 10일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현장으로 달려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 CEO 출신으로 '일하는 후보'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국민성공시대 출정식'이라는 이름으로 선대위 출범식에서 ▲12월 19일 대한민국이 웃는 날 ▲펄펄 솟구쳐라 정권교체 염원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린 가운데 진행된 출범식은 요란한 체육관식이 아니었다. 자리를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지지자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좌석에 앉아 출범식을 지켜봤다. 이 후보의 홍보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됐다. 중학생 시절 교복을 입은 채 뻥튀기 노점상을 하던 모습을 그린 삽화와 현대그룹 회장, 서울시장의 성공신화를 담은 영상물이 차례로 상영된 후 이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당원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이 후보가 외부영입 공동 선대위원장 등을 한 명씩 무대로 불러 소개한 것.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직접 마이크를 든 이 후보는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 배은희 리젠 대표이사,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등 공동 선대위원장과 문화예술정책위원장에 선임된 박범훈 중앙대 총장, 이윤구 국민통합특위 위원장, 황영기 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 등을 호명하며 이력을 일일이 설명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실용을 중시하는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며 "실용의 출발점은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꿈은 현장에서 이뤄진다. 문제가 있는 곳도 현장"이라며 "당연히 해법도 현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동토와 사막, 정글과 평원 가릴 것 없이 자원이 있고 시장이 있으면 그곳이 바로 우리의 현장"이라며 "이명박이 이끄는 '실용정부'는 국익도 민생도 현장에서 추구하고 지체없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번 선대위부터 그렇게 구성했다. 현장의 필요와 요구가 곧바로 반영될 것"이라며 "국민을 향해 현장으로 달려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돈 선거의 묵은 관행을 끊는 깨끗한 선거, 동원선거의 구태를 물리치는 자발적 참여선거, 중상모략이나 흑색선전은 하지도 용인하지도 않는 정책 중심의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박근혜 전 대표는 다른 일정관계로 불참했으나 경선기간 동안 친박(親朴)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특히 박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과 수행실장을 맡았던 한선교 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선대위는 출범식에 맞춰 실무책임자들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출범식에 참석했다. 의원들도 점퍼나 노타이 차림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