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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휴대전화투표 방식 비난

김부삼 기자  2007.10.11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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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국내 선거사상 처음으로 대선후보 경선에 도입한 휴대전화투표 방식이 예상외의 국민적 호응을 받자 11일 한나라당은 '모바일투표는 민주주의 선거 4원칙 모두 위배' 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모바일투표는 공개투표로 헌법상 비밀투표 원칙에 어긋나고, 얼마든지 대리투표 가능성이 있어 직접선거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또한 휴대전화가 없는 국민은 참여가 불가능해 평등과 보통선거의 원칙과도 괴리가 있는 등 민주주의 선거 4대 원칙에 모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바일투표율이 높은 것은 선거인단에게 3차례씩이나 전화를 거는 투표방식 때문인 데 기권도 유권자의 의사표시 방법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이 같은 강권투표가 민주주의 투표 방식에 맞는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투표가 헌법과 선거법에 비추어 합법적이고 정당한지부터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바일투표는 여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참여'를 빙자한 '포퓰리즘'으로, 민주주의의 희망이 아닌 '무덤'으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휴대전화 투표에 대해 그 동안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다가 휴대전화 투표가 국민의 뜨거운 호응을 받자 심술이 나거나 위기감을 느껴 공연한 트집을 잡는 것 같다"고 반기를 들었다.
이 대변인은 "휴대전화투표는 2002년 영국과 2005년 스위스에서 이미 실시한 적이 있고, 세계적 IT(정보기술)강국인 대한민국에서 2007년에, 그것도 당내 경선에서 휴대전화투표를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대한민국이 아시아 최초로 휴대전화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한나라당은 그렇게 배가 아픈가"라며 약올리듯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민이 선거에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안방에서 투표하는 시대'를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선 것"이라며 분명 지금은 한나라당이 비난하지만 몇 년 이내에 한나라당도 휴대전화 투표를 도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새로운 정치를 향해 우리가 의욕적으로 도전할 때마다 한나라당은 비난했지만, 몇 년 이내에 한나라당도 우리의 도전을 따라온 전례가 너무도 많다"며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이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고 대선후보 경선을 국민참여형으로 치르기로 했을 때 앞장서 비난했던 한나라당이 지금은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하고 있고 대선후보 경선에도 국민참여 방식을 도입했다"라며 사례를 들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