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인 이인제 경선 후보가 16일 민주당 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후보 선출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에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에 정동영, 민주당에 이인제, 민주노동당에 권영길 후보까지 4강구도가 굳혀지면서 17대 대선 승리를 위한 후보간 사활을 건 한판승부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이제 젖 먹던 힘까지 다 바쳐 민주당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온 몸을 불태워 당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고 12월19일은 반드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20년의 정치 역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고개숙인 뒤 "10년 전 저의 독자 출마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비판과 비난에 직면했다. 5년 전 주도적으로 창당한 중도개혁주의 민주당을 떠난 일로 많은 당원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며 그러나 "지난 10년간 저의 허물과 과오를 성찰하며 저의 판단보다 국민의 마음을 더 우선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이해와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섬기는 겸손한 정치인이 될 것을 다짐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저의 길 중도개혁주의를 일관, 민주당에 저의 혼과 뼈를 묻을 것을 다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만이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개혁을 추진하여 우리 경제를 침체의 늪에서 탈출시키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경제성장의 혜택을 서민, 중산층에 골고루 돌아가게 함으로써 진정한 중산층 강국을 실현할 수 있다"며 아울러 김대중 정부의 햇변정책을 확고히 지지하고 "대통령이 되면 햇볕정책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더욱 대담하고 전면적인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고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성취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천명했다.
이는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DJ의 적통을 이어받아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 이 후보는 또 한나라당에 대해 "낡은 수구세력 한나라당이 이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절망의 그림자를 비집고 정권을 다잡은 듯 오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직격한 뒤 부시 미국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다 실패한 이명박 후보의 경우를 들어 "아직도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사대주의 행태에 머물러 있는 낡은 세력과 후보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개혁세력의 분열에 대해 얼마나 걱정이 많으냐"고 물은 뒤 "개혁세력의 분열 때문에 결국 정권이 한나라당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시종일관 개혁세력의 단일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1:1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단일 후보는 국민이 만든다"고 역설한 뒤 그 조건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어야 하고, 진정한 개혁으로 수구적인 한나라당 정권보다 더 큰 희망을 서민, 중산층에 줄 수 있을 때 단일후보의 자격을 국민이 부여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 후보는 또 신당의 정동영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은 이 정권의 실정으로 부터 자유로운 정당"이라고 천명, 민주당만이 정권의 과오를 극복하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아낼 저력을 가졌음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민주당과 자신에게 국가경영을 허락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서민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도개혁과 생산적 햇볕정책을 통한 본격적인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서민층과 재계 등 각계에 대한 대국민과의 약속을 발표한 뒤 "12월 19일에 세워지는 정권은 오늘의 혼란을 수습하고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있는 절망의 그림자를 몰아내는 아침 태양과도 같아야 한다"며 "우리의 용기와 열정을 하나로 모으면 어떤 절망도 몰아낼 '희망이라는 이름의 태양'을 만들 수 있다"고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