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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민 뜻 받들어 대연합 준비해야"

김부삼 기자  2007.10.19 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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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19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에게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충고를 건넸다고 최재천 대변인이 전했다.
정 후보측 최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 집무실을 예방한 정 후보에게 이같이 말하고 "국민이 이해를 못하면 설득하고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지난 15일 후보지명대회를 거론, "경선 마지막날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후보의 연설 중계를 다 보았는데 정 후보뿐 아니라 다른 두 후보의 연설도 참 좋았다"며 "불과 몇 달전까지 사분오열했던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자세야말로 50년 민주세력의 저력을 보여준 상징적 자세였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서민 대 재벌', '평화 대 냉전' 구도로 정책 대결을 벌이면 올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자,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소신이 있다면 운명을 걸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의 동교동 방문엔 신당 조세형 고문과 이미경 최고위원, 국민경선위원회의 양길승 위원장과 지병문 집행위원장, 대선기획단의 이강래 단장, 민병두, 최재천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날 면담은 오전 11시30분 시작,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마지막 20분은 김 전 대통령과 정 후보가 독대를 나눴다고 최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정 후보가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씨를 대선기획단 고문으로 위촉하겠다고 밝힌 일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최 대변인은 "박 전 실장이 현실적으로 사면복권이 안된 상태에서 정치를 하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현 시점에서는 어렵다"며 박 전 실장이 고문직을 수락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실장은 대북송금 특검 당시 현대그룹 비자금 150억원 수수 의혹으로 1년간 옥고를 치렀으며 올해 2월 특별 사면됐다. 하지만 복권되지 않아 선거에 출마할 수는 없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