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11월 중순 출마설도 나돈다. 한동안 수면 아래서 제기됐던 그의 무소속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23일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지지자들인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 소속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이 입주한 남대문로터리 D빌딩 앞에서 대선 출마 촉구 집회를 가졌다.
50~60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두번 패배는 결격사유가 아니라 경륜' '검증된 후보'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편에 서서 국익과 안보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꿈과 이상을 실현할 제3의 대선후보는 바로 이회창 전 총재 뿐"이라며 "이 전 총재가 정치 일선에 나오도록 그를 설득하고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사자인 이 전 총재는 지지자들의 이같은 추대 움직임에 '부담스럽다'며 난색을 표하는 상태. 그는 이날 대회가 열린다는 보고를 받고 사무실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그의 측근인 이흥주 전 특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가)이른 시간 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라고 꼭 꼬집어 얘기하지 말라"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 구체화된 입장을 얘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이 전 총재는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7 충청인 문화 큰 마당'에 화환을 보냈다. 또 오는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보수시민단체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사수대회' 집회에 참석, 대북정책 및 서해 NLL(북방한계선) 문제 등에 대한 보수세력의 시각을 대변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