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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비용 3백만원이 적합

시사뉴스 기자  2007.10.25 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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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춘년이었던 지난 해와 황금돼지해인 올해 2007년에는 유난히도 결혼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특히,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면서 주말 예식장 예약률은 100%를 넘기는 등 결혼특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공동대표 조신, 박상준) 네이트온에서는 결혼 시즌을 맞아 기혼자 275명과 미혼자 787명, 총 1062명에게 실질 결혼비용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0월 16일 하루 동안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이루어진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결혼식에서 가장 아까운 비용은 ‘예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기혼자의 41%는 ‘예단비가 결혼 비용 중 가장 아까웠다’고 생각하며, 이어 결혼 예식장 비용(25%), 예물비(23%), 신혼여행비(9%) 등을 꼽았다. 이들 중 55%는 결혼할 때 예단비용으로 5백만원 이하를 지출했다. 대략 1천 만원을 지출한 사람도 17%로 전체 응답자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혼자들의 경우도 예단비용으로 300만원 정도만 지출하겠다는 응답이 52%로 과반수를 넘겼으며 1천 만원 가량 지출 예정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이 형식과 체면을 중시하는 집안의 큰 행사로 인식되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여서 더욱 눈에 띈다. 신세대들은 비교적 결혼식은 형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남들의 눈을 의식하기 보다는 실질적인 이익을 더욱 고려한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결혼 비용 관련해서는 기혼자와 미혼자 모두 부모님께 의존하기 보다는 자립적으로 신혼살림을 꾸리려고 하는 공통적인 특성을 보였다. 기혼자 중 27%가 ‘부모님에게 큰 도움을 받지 않고 결혼하였다’고 응답했으며 미혼자의 33%도 ‘향후 결혼 시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받은 기혼자는 3천 만원 이하가 응답자의 2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00만원 이하(19%)와 1천만원(19%)이하가 이었다. 미혼자의 경우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면 1천만원 이하를 받겠다는 의견이 25%, 3천만원 이하와 5백만원 이하가 각각 15%의 응답율을 보였다.
이번 설문 응답 후 결혼 선배인 기혼자들은 앞으로 결혼할 사람들에게 “예단과 예물은 최대한 간소화하고, 예식과 격식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꾸릴 미래를 위해 실속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남의 시선 의식 말고 허례허식에 치중하지 말 것”, “비싼 예단 해가느니, 양가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차라리 그 돈으로 예금통장을 만들 것” 등 살면서 필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설문에 참여한 김애란(27)씨는 “주변에서도 먼저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할 때 실용성을 가장 먼저 따지라고 조언해 결혼비용은 물로 절차 등과 관련해 직접 발품 팔아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현재 싸이월드에서 ‘결혼’ 관련 클럽을 검색하면 총 4,560건의 결과가 검색되며, 결혼·웨딩클럽 ‘미즈원’의 회원 수는 현재 9천 여명에 달한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는 싸이월드 클럽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결혼자금 저축 노하우, 예약 가능한 예식장, 웨딩드레스 트렌드, 저렴한 웨딩사진 찍기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