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무소속 출마설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는 26일"지금 나오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질문 자체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부친 박 전 대통령 서거 28주기 추도식에 참석, 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도와주거나 연대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베이지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 정장차림의 박 전 대표는 이외에 어떤 정치적 언급도 하지 않았다. 유가족 대표 추도사도 없었다. 그는 이날 추도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참석자 수백 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참석자들은 "힘내세요", "강력하게 나가세요"라며 박 전 대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일부는 박 전 대표 앞에서 눈물을 찍어내며 경선 석패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28주기 추도식에는 박 전 대표와 동생 근령, 지만씨 부부 등 유가족들과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경선 캠프의 좌장 역할을 했던 홍사덕 전 의원과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유정복, 이혜훈, 허태열, 김재원, 한선교, 이인기, 송영선, 서상기 등 친박(친 박근혜) 의원 10여 명도 참석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추도 행사 전 묘역을 찾아 헌화, 분향하며 10여분 머물렀다. 그가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도 이번에 처음이다. 박 전 대표와는 마주치진 못했지만 빡빡한 일정을 쪼개 묘역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추도식이니까 왔지…"라고 짧게 답했고 박 전 대표 측도 "추도식에는 누구나 올 수 있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