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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한나라당 지도부

김부삼 기자  2007.10.29 1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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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내분이 심상치 않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유기적 화합의 실패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터에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까지 겹치면서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적전분열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29일 "이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당내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고,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는"단합을 저해하는 언사"라고 맞받았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우리가 물리적으로 우리가 많이 단합됐다는 것을 느꼈다"면서"그러나 내 몸에 온기가 안 느껴진다. 경선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우리가 물리적으로 단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학적으로는 아직도 융합이 안 된다"며 작정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는"경선과정까지 비교해보면 저쪽 당은 산수도 못하는 당이라고 비판했는데, 경선이 끝난 뒤 그들은 어쨌든 서로 끌어안고 경쟁했던 사람들이 다 나와서 TV 앞에서 난리치고 있다"며 "그 모습과 한나라당 모습을 보면 경선은 잘했는데 이후에는 저쪽이 더 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온 당원이 위로부터 밑까지 화학적 화합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특히"지금은 사소한 말조심을 해야 한다"며 "오늘 아침에 도 이상한 기사가 났는데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작은 언사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지역 선대위원장이 누가 되고 안되고, 그런 작은 문제를 갖고 서로 싸우고 시비붙고 감정이 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본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최고의 과제"라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회창 전 총재의 재출마설과 박근혜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겨냥, "한쪽에선 출마한다고 하고 한쪽에선 자파 모임 산행에 참석하고 있는데 지도부가 이런 것을 계속 방치하고 있어도 되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호 사무총장도"위에 있는 몇 사람이 자기들의 정치적 입지 때문에 '단합이 안된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자기네 입지 때문에 박 전 대표를 찾아가 조르고 하기 때문에 단합이 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라면서 "밑바닥은 괜찮은데 자꾸 단합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박 전 대표에 대해 우리 쪽을 성의 없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보건복지위 같은 경우 우리가 한 마디 하면 저쪽에서는 벌떼같이 달려드는데 우리는 전재희, 김충환 의원만 (공방을)하고 나머지는 아무도 안도와 준다"고 의원들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