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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全국세청장 이르면 주말쯤 소환조사

김부삼 기자  2007.10.29 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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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대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정상곤(53.구속기소) 전 부산국세청장을 직접 만나 전군표 국세청장 관련 혐의를 진술하지 말라고 한 요구는 구치소 면회 외에 변호인 접견자리 등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29일 오후 수사진행상황 브리핑에서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의 입막음 시도 의혹과 관련해 "부산검찰청 변호인 접견실에서 정상곤 전 청장을 만날 수 있고 부산구치소 변호인 접견실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청과 구치소에 변호인 접견실이 있고, 변호인 접견실에는 다른 사람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차장검사의 이같은 발언은 이병대 청장이 변호인을 통해 정상곤 씨를 만나 전군표 청장에게 돈을 상납했다는 진술을 하지 말거나 번복해줄 것을 종용하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군표 국세청장의 소환은 빠르면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차장검사는 "소환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번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현 부산지검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청장 조사와 관련해 "(대검이 수사하거나 출장조사를 하지 않고) 정공법을 택하겠다"며 부산지검이 직접 소환 조사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전 청장이 소환되면 정 전 청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6천만원에 대한 확인조사와 함께 '상납진술' 거부 요구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 청장이 변호인 접견 등의 방법을 통해 정 전 청장을 만났다면, 전군표 청장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소환때 이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6천만원에 대한 혐의입증을 위해 지난 26일 전 청장 본인과 가족, 친.인척 명의의 금융계좌를 압수해 돈 흐름을 추적 중이며 일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