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는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당원전진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상천 대표, 고재득 사무총장, 김민석 최고위원, 김영환 전 의원 등 공동선대위원장 16명을 비롯해 이 후보의 텃밭인 충청 지역답게 체육관 밖은 식전부터 충청, 호남 지역에서 모인 당원들과 1만5000여명 지지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대부분 당내 인사로 구성됐다. 박상천 대표 등 15인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선임, 대선주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선대위 사령관을 두게 됐다. 경선 후보였던 김민석 최고위원이 청년 담당 선대위원장을, 신국환 최고위원이 영남권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최인기 원내대표, 신낙균 김경재 이협 최고위원, 김영환 전 최고위원 등도 분야별로 선대위원장에 기용됐다. 후보 비서실장은 이상열 정책위의장이 맡았다.
그러나 이 후보는 경쟁상대였던 조순형 의원과 장상 전 대표는 합류하지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 후보측은 두 사람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 언제라도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출범식에서 '충청 대통령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충청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정치 세력이 중도개혁세력과 한나라당 보수세력으로 재편될 것이며, 이는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발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역주의가 종식되고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서부벨트를 구축하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쳐 중산층 강국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는 "(경선불복과 잦은 당적 변경이라는)얼음이 안 녹아서 이 후보가 뜨지 못한다"며 "이 후보는 10년의 과오로 그간 고통받으면서 성숙해졌다. 과거의 과오에 대한 얼음만 녹으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해서 12월19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 "노무현 대통령을 사주해서 민주당을 쪼개 열린우리당을 만든 사람" "열린우리당의 인기가 떨어지자 열린우리당을 와해하고 탈당을 단행한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대표 "호남에서는 정 후보가 고향사람이라고 50%의 지지를 보내는 등 정 후보에 대한 얼음을 녹였다"며 "(한나라당)이명박 후보도 청와대가 아니라 법정으로 보내야 할 후보인데, 이명박 후보에게는 국민들이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경제성장과 중산층 보호를 추진하는 중도개혁노선"이라며 "정 후보는 6% 경제성장을 외치지만 규제철폐와 반기업 정서 해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경제성장에만 관심 있을 뿐 서민과 중산층 (정책에는)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