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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선의원들…"昌 출마 막아라"!!

김부삼 기자  2007.11.03 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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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출마 저지 움직임이 당 안팎에서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이제는 당 원로가 아닌 정권교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시각이다. 범여권 공작설까지 나왔다.
민주연대 21 박종웅 회장은 3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끝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동시에 역사의 죄인으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이 전 총재의 불출마선언이 있을 때까지 민주연대 21 회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회창 전 총재의 자택 인근에서 이 전 총재의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 전 총재의 최근 행보는 국민과 당을 혼란과 갈등 속에 빠뜨리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대다수의 국민과 당원들의 염원을 짓밟는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전국의 한나라당 지구당사에 이 전 총재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당원들의 결집된 의사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당 차원의 공식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에 앞서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2일 '반(反) 이회창'의 선봉에 섰다. 성명 발표에 참여한 의원은 모두 39명이다. 당내 초선 의원 71명의 절반이 넘는다. 대부분 이명박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도 일부 포함됐다. 이들은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제2의 이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초선 의원들은 또 정권교체라는 한나라당의 절대 명분을 훼손하고 적법한 경선절차를 거치지 않고 출마를 하려는 것은 이 전 총재가 강조해온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당이 정한 적법한 경선절차와 엄중한 검증을 거쳐 당선된 당의 유일 대선후보"라고 강조했다.
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이날 '이회창 총재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총재님의 출마는 실패한 범여권의 좌파정권 연장에 동참하는 것 밖에는 안된다"면서 "지난 10년간의 열망과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 지지성향의 단체들도 '이회창 출마 저지'에 나섰다. 중도우파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선진국민연대'를 비롯해 나라사랑국민협의회, 6.3동지회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어린이회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이 전 총재 출마설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선진국민연대는 성명을 통해 "이 전 총재가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다는 것은 사실상 경선불복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며 "출마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면 이 전 총재에게 남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라는 오명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 전 총재를 선동하는 주변세력들은 진정 이 전 총재를 위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잘 알아야 한다"면서 "확실한 정권교체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의 분열을 가져오는 어떤 행위도 역사는 냉엄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