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4일 "이번 대선은 부패세력과의 대결로 성격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부패세력 척결이 첫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 "가족이 행복하려면 사회가 투명해야 하는 만큼 이번 대선을 부패 세력 대 미래 세력의 대결로 규정한다"며 수사권, 기소권을 가진 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반(反)인권, 선거, 부패 사범에 대한 대통령 사면권 제한, 차명 거래 처벌 강화, 국가청렴위 기능 강화 등 '클린 대한민국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를 겨냥, "주가조작, 위장전입, 땅투기라는 투기꾼 후보로도 모자라 '차떼기'로 정치를 오염시켰던 부패세력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이 모든 사태 원인인 이 후보의 후보 자격을 국민 여론으로 박탈해야 하며, 선거 유,불리를 떠나 이 전 총재 출마에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삼성의 비자금, 유명 사립대 편입학 부정 등 거대한 부패의 물결이 엄습하는데 발맞춰 거대 야당이 정치부패, 경제부패로 경쟁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 이회창 정권이 되면 그 자체만으로 한국의 투명성 지수는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내부 통합은 됐다. 이제 통합을 확장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노당 후보까지로 확대해서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가족 행복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보다 큰 통합을 만들어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충일 공동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분열, 반목하기 시작했다"며 "미래비전과 시대정신이 없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저울질은 이명박 후보가 왜 대통령이 돼선 안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충일 김근태 이해찬 손학규 공동 선대위원장, 가족행복위 한명숙 천정배 추미애 공동위원장, 유시민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의원 지지자 6천여명이 참석했다.
정 후보 지지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행복 배달부'들이 점조직이 돼 국민의 소원을 '행복 엽서'에 적어 각 지역 '행복 우체국'에 접수시키면 '행복 은행' 16개 시,도 지점으로 전달된다. 캠프는 행복 엽서가 2002년 대선 때 노사모의 돼지 저금통 같은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복 배달부 1호는 정 후보가, 2호는 부인 민혜경씨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