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이르면 이번주 내,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 측 이흥주 특보는 8일"금주 내에 기구를 형성해서 발표하겠다"면서"이 전 총재를 모시던 평소 인력이 어제 출마선언 시점까지 도왔던 것이고, 출마선언을 했으니 앞으로 일할 기구, 인력 등의 얼게를 금주 내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각당이 만드는 거대한 선대위의 명칭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최소한의 기능별 팀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해 새로 짜여지는 선대위가 기능 중심으로 '콤팩트' 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선대위원장으로는 1997년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난 강삼재 전 한나라당 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영일 전 사무총장, 서청원 전 대표, 홍사덕 전 의원 등의 합류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이와 관련 강 전 부총재는 이 후보의 남대문 사무실에서 이 전 총재와 만남을 가진 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관여하게 되면 당선시키겠다"고 밝혔다.
강 전 부총재는"지금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앞으로 수시로 회의를 열 것이고, 빨리 채비를 갖춰 선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를 정당 체제로 보면 안되고, 무소속 출마로서 단촐하고 날렵하게 행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총재님의 출마 뜻과 정신을 기본 바탕으로 최소한의 인력이 일당백으로 일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대위 대변인에는 최근 중국에서 귀국한 구범회 전 공보특보 등이 거명되고 있고, 이흥주 특보, 이채관 수행보좌관 등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양정규, 하순봉, 김기배, 신경식, 최돈웅 전 의원 등 2002년 대선에서 이 전 총재를 도운 '함덕회'와 최형철 호원대 교수, 지상욱 박사(탤런트 심은하 씨 남편), '창사랑' 상임고문 백승홍 전 의원, 신덕현 전 감사원 비서실장, 박신일 전 외신특보도 선대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구범회 전 특보는 "당에 소속돼 있어 마음으로는 성원을 보내지만 드러내놓고 돕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 '황산벌 전투의 5000명 결사대' 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선거 사무실은 현재 이 전 총재의 기존 사무실이 있는 남대문로 단암빌딩 내에 사무실 2개를 별도로 임대해 기자실과 캠프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단암빌딩은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 씨의 장인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이 소유다. 하지만 무상대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2002년 불법대선자금 의혹을 의식한 듯"사실 돈이 없다. 캠프를 마련할 비용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