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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는 소중한 국정파트너"

김부삼 기자  2007.11.11 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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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1일 "박근혜 전 대표 시절 만든 권력 분산과 민주주의 정신에 충실한 당헌·당규가 있다"며 "당대표를 중심으로 당헌·당규가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대선과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사실상 대권·당권 분리를 천명했다.
이 후보가 '대권·당권 분리'를 약속한 만큼 박 전 대표의 수용 여부에 따라 한나라당 내홍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12일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겠다"며 "정권 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 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로서,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으로 박 전 대표와 함께 당을 하나로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보다 원활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마음을 열고 숙의할 수 있도록 박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 그리고 제가 마주 앉는 정례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우리가 피눈물을 쏟아가며 모셨던 이회창 전 총재가 느닷없이 탈당해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면서도 "경선을 통해 뽑힌 정통성 있는 후보가 정권을 교체하는 것은 순리"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범여권)이 한 범죄자의 입에 모든 것을 걸려고 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BBK 의혹과 관련해 제게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 당선 이후라도 그 책임을 지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수일째 침묵으로 일관해온 박 전 대표는 12일 닷새간의 칩거를 끝내고 경선 캠프 자문교수단 오찬 등의 외부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입장 발표로 한나라당 내홍이 수습의 가닥을 잡게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