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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朴心'도 못잡고 계란 봉변까지....

김부삼 기자  2007.11.13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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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후보가 13일 '정치적 본향'인 대구를 찾았다가 계란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께 대구지역 기자간담회를 마친 이 후보는 지역민심 대장정의 일환으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시장 통로를 지나던 중 S대부업체 직원 이모(32, 대구 수성구 시지동)씨가 갑자기 달려들어 달걀을 던졌다.
이씨는 미리 준비한 달걀 4개를 던졌는데 3개는 빗나갔고, 나머지 1개는 이 후보 옆에 서 있던 사람에게 맞은 뒤 껍데기와 내용물 등 파편이 이 후보 오른쪽 이마를 스치고 지나가 뒤편 유리판에 맞고 튀었으며, 이로 인해 이 후보의 머리 일부와 윗도리 등쪽이 달걀 파편에 맞았으나 큰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수행원들이 준비한 우산으로 보호를 받으며 시장을 빠져나와 시장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다음 행선지인 상공인들과의 간담회 일정이 예정된 대구 상공회의소로 이동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붙잡혀 대구 중부경찰서에 넘겨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수년 전부터 이 후보를 지지해왔는데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재출마해 실망이 컸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경찰은 또 이씨가 "한나라당 당원은 아니며 특별한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진술했으나, 당원 여부와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중이다.
이 후보 선거 캠프 이혜연 대변인은 "오늘 뜻하지 않게 계란 마사지를 했다. 머리가 헝클어져 모자를 쓴 걸 이해해 달라"며 "계란 2개가 내쪽으로 날아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맞아서 내쪽에 (파편이) 튀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또 "내게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이니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회창 대선 후보를 총으로 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S모(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S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쯤 이회창 후보의 남대문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이 후보가 대전을 방문하면 공기총으로 쏴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후보측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전화를 역추적해 대전에서 S씨를 체포한 뒤 남대문서로 호송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