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입시부정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입시문제가 학원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사전에 직접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김포외고 문제를 유출한 목동의 '종로엠스쿨' 외에 경기도 일산의 또 다른 특목고 학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문제를 유출했던 김포외고 교사가 목동 '종로엠스쿨'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문제를 건넨 것으로 밝혀지는 등 문제 유출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꼬리를 물고 드러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김포외고 입시홍보부장 이 모씨(51)로부터 사전에 시험문제를 넘겨받은 학부모 박 모씨(42)를업무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중반부터 개인적인 친분을 맺어온 박씨에게 시험 당일(지난달 30일) 0시에서 오전 3시 사이에 A4 용지 3~4장 정도에 해당하는 문항을 이메일을 통해 출제 예정 문제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포외고에 지원한 박씨의 딸은 일반전형에 합격했다. 특히 특목고 입시 대비로 유명한 서울 지역 모 학원 강사 A씨는 서울지역 외고 3곳을 거명하며 "약 5년전부터 상당수 외고와 유명 특목고 입시학원 사이에 유착관계가 형성돼 외고 관계자가 학원 측에 문제를 제공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입시 문제가 문제의 학원생 이외의 다른 응시생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유출됐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 돼고 있다.
대책발표를 연기했던 경기도교육청은 급기야 이날 오후 일반계 전형 마감일 이전에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당초 김포외고 일반전형 합격자 중 목동 종로엠스쿨 출신 47명을 불합격 처리하고 47명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원 이외 학부모에게도 사전에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부정 합격자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또 문제의 목동 학원 출신으로 합격한 47명이 모두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버스에 탔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김포외고 재시험 실시를 요구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불합격생 학부모들은 전면 재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오는 20일 이전에 대책이 나오며 도교육청 방침 결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선의의 피해자 구제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일은 도내 일반계 고교의 내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날이다. 하지만 어떤 안을 선택하더라도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이 나올 수밖에 없어 외고 입시문제 유출에 따른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자세한 내용은 시사뉴스 '창간19주년' 319호(창간 특집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