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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도 모자라 통합도 사기 치냐."

김부삼 기자  2007.11.22 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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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 '당대당' 통합과 후보단일화 협상이 신당측의 '지분 재협상' 요구로 인해 결렬된 가운데, 민주당의 '분노' 가 끓고 있다. '도로 열린우리당' 이라고 비난받는 대통합민주신당에게도 이용당했다는 배신감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 같은 배신감을 맛본 것은 지난 2003년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주도의 신당파가 새천년민주당을 분당하고 나가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내에선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우리를 배반하다니..."라는 목소리가 크다.
그래선지 지난 20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사기정당 배신정당 통합합의 파기 규탄대회'에선 "저 X들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길 포기했다", "곶감만 빼 먹는 정동영, 즉각 사퇴하라"는 등의 격한 구호와 반응들이 쏟아졌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제가 원내총무를 3번하면서 여러 정당, 세력과 협상하고 타협해 봤지만 TV가 생중계하는 앞에서 합의한 것을 뒤집는 정당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며 "이런 정당을 어떻게 믿겠느냐. 말 그대로 속임수와 배신의 정당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신당이 (합의를 깬 것은) 태생적 한계가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간 신당을 잡탕정당이라고 불렀는데, 실제로 적어도 3개 이상의 노선을 가진 정당인 것 같다"면서 "제가 잘못했다. 신당의 당 대표와 후보와 합의해 서명할 게 아니라 7개 계파의 수장을 다 불러 9명이 서명할 걸 그랬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 9명의 서명을 받더라도 그 밑에 있는 사람이 '내가 계파 수장' 이라고 할 염려가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이인제 대통령후보를 중심으로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협상결렬을 확정한 뒤 "이 후보가 후보로 등록하고 합동토론 해서 비교평가가 이뤄지면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제 대통령후보도 정 후보를 겨냥, "(신당 정 후보는) 5년간 국정을 파탄내고도 반성과 사과할 줄 모르는 낯 두꺼운 사람"이라며 "정 후보는 '가족행복시대' 라고 한다. 지난 5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율과 이혼율,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나라를 만들어놓은 게 가족 고통이지 행복이냐"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이인제 대통령후보는 당사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과의 재통합이나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하게 됐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지금부터 저와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중도개혁정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독자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저와 민주당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끝내 중도개혁세력의 재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는 신당과 정동영 후보가 국민 앞에서 선언한 합의를 헌신짝처럼 차버렸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협상이나 합의는 의미가 없어졌다. 신의 없는 집단과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 신당과 정 후보가 4인 합의를 갈기갈기 찢어버렸기 때문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막판 타결 가능성이 없음을 강조했다.《자세한 내용은 시사뉴스 '창간19주년' 특집319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