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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검찰수사 보고 다시 판단할 것"

김부삼 기자  2007.11.29 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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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검찰에서 (BBK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그건 그때보고 또 판단하겠다"고 말해,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명박 후보 도장이 진짜로 밝혀지면서 '친박(親朴)' 곽성문 의원이 탈당하는 등 한나라당이 공황적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기 때문. 특히 박 전대표 발언은 BBK 의혹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를 철회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옥천군 여성회관에서 열린 故육영수 여사 82주년 탄생 숭모제에 참가한 후 기자들과 만나 'BBK 수가 결과가 나와도 지원유세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BBK 문제는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하는 문제"라며 "한점 의혹없이 밝히면 그에 따라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곽성문 의원(대구 중·남구)의 탈당에 대해서는"어젯밤 통화했다. 다시 한번 생각해줄 것을 부탁했는데, 결국 저녁에 (탈당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곽 의원과) 아까 잠깐 만나서 좀 더 생각할 여지가 없냐고 물었다"며 "긴 얘기를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날 숭모식에 참가해 식전에 박 전 대표를 만나 "결심한대로 하겠다"며 정식으로 탈당 의사를 전했다.
박 전 대표가 12월5일 검찰 발표가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쪽으로 나오면서 지지철회 선언을 할 경우 연말 대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 양상으로 들어설 게 분명해 일파만파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공식적으로 곽 의원의 탈당 소식에 "안타깝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나경원 대변인은"당 입장에서 안타깝다"면서"이번 탈당이 연쇄 탈당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곽 의원의 특수한 사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박계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번 탈당이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 신호탄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