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 호남 지역을 찾아 이명박 후보에 대한 첫 지원유세를 시작했다. 경선 승복 원칙과 당원으로서의 도리를 다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전날 박 전 대표가 'BBK 주가조작사건의 확실한 매듭' 을 촉구함에 따라, 다음주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박심(朴心)'의 향배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 해제읍 시장을 시작으로 해남터미널, 강진터미널을 차례로 찾아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별도의 유세용 버스를 사용하는 대신 오전 8시께 항공편을 이용해 호남으로 향했으며, 김무성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의원 10여 명도 이날 유세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호남에서 가지는 첫 유세에 이어 다음달 1일에는 경기 김포고양, 3일에는 제주, 4일에는 전북을 방문하는 등 일요일인 2일을 제외하고는 연속 4일간 전국을 돌며 유세 강행군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이 후보 지원 유세가 다음달 5일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9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추모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 지원 유세 여부에 대해"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그때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달 5일께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 내용에 따라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한 측근은 "내용이 심각하면 당에 엄청난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곽성문 의원에 이어 30일에는 김병호 의원이 전격 탈당,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진영을 선택하면서 현역 의원으로서는 2번째로'탈당 도미노'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도 역력했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 모두 친박(親朴.친 박근혜)계 의원으로 각각 대구와 부산 지역구 의원이라는 점에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동요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