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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수사결과 발표'초읽기'

김부삼 기자  2007.12.02 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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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 선거의 뇌관인 'BBK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점과 내용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여전히 대세론을 유지하든지, 아니면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BBK전 대표 김경준씨(41)의 개인 혐의에 대해서는 그를 구속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하고 나머지 시간을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주인임을 뒷받침한다는 이면계약서에 대한 문서검증과 관련 회사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대략 마무리했으며 김씨의 2차 구속기간이 오는 5일로 만료되는 즈음해 중간 수사결과와 함께 설명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도 이 후보의 연루 의혹을 둘러싸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 특별상황실까지 꾸려 놓고 쉴 새 없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검찰청을 잇달아 항의방문하며 수사팀을 압박하기도 했다.
검찰은 3일 오전 수뇌부 회의를 통해 최종 수사결과 발표 여부와 시기, 발표내용 등을 조율한 뒤 김경준씨 구속기간 만료 하루 전인 4일쯤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BBK의 실소유주는 이 후보이며 자신은 하수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 측은 사기꾼의 자작극 이라고 맞서고 있다. 만약 김씨의 주장대로 BBK 실소유주가 이 후보이며 따라서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 등에서도 자신은 '주범'이 아니라 '공범'으로 확인될 경우, 김씨의 공소장에 적시되는 혐의 자체가 달라진다.
그러나 이 후보 입장에서는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명명백백한 결론이 아니라 일부 사실관계에서만 연루가 확인되더라도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김씨 측 주장이 전부 거짓말이고 근거로 제시한 이면계약서와 인감도장, 소송 서류 등 증거물들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 이 후보는 '무혐의 처리'되고 대선 국면에서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되는 의미가 있다.
검찰은 '신속, 공정한 실체 규명'을 위해 이 후보의 최근측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와 이진영씨, 처남 김재정씨를 비롯해 ㈜다스 김성우 사장, 옵셔널벤처스 직원 등 대부분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했다.
김씨와 이 후보 사이에 작성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글 이면계약서와 인감도장 등 포함한 각종 자료에 대한 분석과 광범위한 계좌추적도 주말 휴일까지 반납하며 동시에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2일"김경준씨 개인 혐의 및 이 후보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면서"BBK 수사결과 발표 시점 및 방식에 대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이번에는 검찰이 (BBK 논란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있는 그대로 조사해서 빨리 밝히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광역시 충장로 밀리오레 앞에서 가진 광주지역 유세에서 "2002년에는 (국민들이) 김대업에 속아 (여권이) 정권을 잡았다"며 "2002년에는 속았지만 2007년에는 검찰을 한번 믿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