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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나란히 앉은 鄭-文 보며 "보기 좋다"

김부삼 기자  2007.12.04 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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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5일을 앞두고 범여권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둘을 나란히 앉힌 자리라 그 얼굴은 더 밝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버마 민주화의 밤' 이라는 주제로 열린 노벨평화상 7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약 30분간 주요 대선후보 및 정치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비롯해 신당 오충일 대표, 민주당 박상천 대표,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임채정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또한 권노갑, 박지원, 한광옥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티타임 장소에 나타나자 문 후보는 입구까지 걸어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팡이 쥔 손까지 뻗어 문 후보의 두 손을 감싸 쥐었다.
김 전 대통령이"유한에는 처음부터 있었냐"고 관심을 표하자, 문 후보는"유한에서 34년 일하며 20개 이상의 시민단체 대표를 맡았고 멀리서는 (김 전 대통령을) 자주 뵀다"고 화답했다. "홍업이와는 ROTC 동기동창으로 얼마 전에도 만났다"며 김 전 대통령의 차남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란히 앉아있는 정동영, 문국현 후보를 향해 단일화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둘이 앉아있으니 보기 좋다"면서 우회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신당 오충일 대표 역시 두 후보를 향해 "여기서 단일화되는 거야"라고 농담을 건네며 범여권 후보단일화 분위기를 북돋았다.
김 전 대통령의 덕담에 정 후보는"김대중 전 대통령님 덕분에 이렇게 자리가 됐다"면서 "걱정 안 끼쳐드리도록 협력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문 후보는 특별한 발언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한편 임채정 의장은 축사를 통해"김대중 전 대통령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념으로 주변 4대국을 설득, 남북관계의 신기원을 개척했다"면서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고히 다져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 우리 경제의 굳건한 토대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은 IMF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 경제발전의 토대를 쌓은 김 전 대통령의 국가경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