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뒤 찾아온 사랑
연인과 아픈 이별을 경험한 엘리자베스. 그녀는 헤어진 연인이 종종 찾던 작은 카페의 주인 제레미에게 열쇠를 맡기고 떠나간 그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매일 밤 습관처럼 그 카페를 찾는다. 누구도 주문하지 않아 남겨지는 블루베리 파이를 권하던 제레미는 점점 그녀와의 행복한 시간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훌쩍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인연을 끊지 못하는 경찰 어니와 그 사랑에서 벗어나려는 아내,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레슬리를 만나며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을 경험한다. 한편, 갑자기 떠나버린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은 제레미. 그에게 남은 건 엽서를 통해 간간이 전해오는 그녀의 소식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제레미는 매일 밤 그녀의 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린다.
다리우스 콘쥐와 손잡다
감각적인 컬러와 몽환적인 분위기,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앵글은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지하철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시간을 흘렀음을 암시하는 장면, 그리고 보라색의 블루베리가 하얀색 생크림 그리고 부드러운 우유와 만나 천천히 섞이는 장면 등은 영화의 스타일리쉬함을 배가시킨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는 왕가위 감독과 ‘세븐’,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촬영 감독 다리우스 콘쥐가 처음으로 조우했다. 왕가위 감독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깔에 다리우스 콘쥐의 세밀한 촬영 기법이 결합돼 신선한 영상언어를 제공한다.

로맨틱을 완성시키는 사운드
이 영화에서 로맨틱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영화 내내 귀를 자극하는 감미로운 음악은 그 자체로도 설레임을 안겨준다. 여기에 깐느 상영 버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노라 존스의 ‘The Story’가 주제곡으로 삽입됐다. 싱어송 라이터인 노라 존스는 이번 영화로 첫 연기 신고식을 치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가이 주드 로의 비주얼도 여전히 감미롭다. 이 영화에서 주드 로는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 제레미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로맨틱 홀리데이’, ‘나를 책임져, 알피’에서 보여준 바람둥이의 모습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남자 제레미로 분했다.
이 외에도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는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스트라탄 등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여 열연을 펼친다.
왕가위의 아름다운 영상미가 감미로운 이 영화는 특히, 마지막 엔딩 씬이 인상적이다. 실연으로 인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여자, 그리고 블루베리 파이를 만들며 그녀를 기다리던 남자의 애틋한 재회의 순간.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제레미와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운 입맞춤에 시각을 자극하는 블루 퍼플 핑크 등 감각적인 컬러와 왕가위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영상미가 달콤함을 더한다.
마이 뉴 파트너
감독 : 김종현 출 연 : 안성기, 조한선

집결호
감독 : 펑 샤오강 출연 : 장한위, 덩챠오, 후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