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법

2008.03.23 17:03:03

현실의 개인에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대 사건은 가족의 문제다. 가족간의 사건은 가장 중요한 뉴스며, 고민거리이자 행복의 원천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내면에 대한 훌륭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유쾌한 가족드라마 ‘미스언더스탠드’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훈훈한 감동, 그리고 세련된 유머를 선사한다. 미국 개봉 당시 167개 극장에서 3주간 제한 상영에 들어갔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전국 1천111개 극장으로 확대상영에 돌입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탄탄한 시나리오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이 영화는 주말 3일 동안 403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개인의 감정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
둘도 없이 부드럽고 착한 여자였지만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젊은 비서와 바람이 난 후로 남편에 대한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테리 앤 울프마이어와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그녀의 속을 썩이는 네 딸들. 그리고 능청스럽게 테리에게 조금씩 접근하는 은퇴한 야구 선수이자 현직 라디오 DJ 데니. 다양한 캐릭터들이 엮어내는 다층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 ‘미스언더스탠드’는 이혼한 부모와 함께 자랐던 어린 시절의 마이크 바인더 감독의 경험이 잘 녹아있다.
가족 개개인의 다양한 감정이 한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이 영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종종 무언가에 화를 내고 노여워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얼마 후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해이며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상당한 통찰력으로 전달한다. 전작인 ‘섹스 몬스터’와 HBO TV시리즈 ‘결혼한 남자의 마음’에서 독특하고 파격적인 사랑과 관계를 보여주었던 마이크 바인더 감독은 ‘미스언더스탠드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점으로만 분노의 영향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찰함으로써 짜릿한 웃음과 가슴 벅찬 감동을 동시에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환상적 연기 앙상블
섬세한 시나리오는 뛰어난 감성연기를 펼친 배우들에 의해 깊이를 더했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3회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조안 알렌, 스타 케빈 코스트너를 비롯해서 최근 국내에서도 흥행했던 ‘어거스트 러쉬’의 히로인 케리 러셀, 헐리우드의 요정 에반 레이첼 우드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감독은 처음부터 조안 알렌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는데 알렌의 연기는 훌륭하다. 어느 날은 매력적이다가도 다음 날에는 자신의 머리를 뽑아버릴 만큼 괴로워하는 테리 역은 그녀가 그 동안 발휘하지 못했던 자신의 코미디적 감각을 보여주기에 더 없이 안성맞춤인 캐릭터였다. ‘미스언더스탠드’가 그녀를 위한 영화라고 불려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들어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고 그 결과, 평론가들과 영화팬들로부터 열띤 지지를 받았다.
테리의 옆집에 살며 나중에는 테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은퇴한 야구선수이자 현직 DJ 데니 역의 케빈 코스트너는 ‘늑대와 함께 춤을’ ‘보디가드’ 등 이전 영화들에서 해왔던 역할들과는 달리 엉뚱하고 능청스럽지만 매력 있는 중년 남자를 연기했다.
조안 알렌과 케빈 코스트너라는 대스타와 함께 환상의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 울프마이어의 네 딸들들 또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어거스트 러쉬’의 케리 러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에반 레이첼 우드, ‘88분’의 알리쉬아 위트, ‘트래픽’의 에리카 크리스텐슨이 맡은 딸들은 결코 주변 캐릭터가 아니다. 캐릭터가 하나같이 살아있고, 깊은 이야기를 안고 있다. 엄마 테리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장녀, 장난기가 심한 셋째 등 서로 다르면서도 사실적인 캐럭터들은 리얼한 연기호흡으로 영화의 유쾌함을 더한다.

그레이시 스토리
감독 : 데이비스 구겐하임 출 연 : 칼리 슈로더, 엘리자베스 슈, 더못 멀로니
1978년 미국 뉴저지, 15살의 소녀 그레이시는 한때 축구스타였던 아빠와 사회적 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상한 엄마, 고교 축구부 주장인 오빠 쟈니 그리고 두 남동생과 함께 축구가문의 외동딸로 자랐다. 가족 모두가 축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의 축구광들. 그레이시도 누구 못지않게 축구에 대한 애정과 실력을 자부하지만 누구도 그녀의 열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 중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고 믿어주던 오빠 쟈니가 경기에 크게 패한 당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가족의 기둥이던 오빠의 죽음으로 그레이시의 가정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그레이시는 오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자 축구선수가 되겠다 선언한다.

댄 인 러브
감독 : 피터 헤지스 출연 : 스티브 카렐, 줄리엣 비노쉬, 데인 쿡
좌충우돌 사춘기 세 딸을 키우는 댄은 나홀로 가정꾸리기에 정신없는 4년 차 싱글 대디이다. 지역 신문에서 가정 상담 전문 칼럼을 쓰며 독자들에게 이런 저런 충고를 하고 있는 그이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은 꼬여만 간다. 큰딸 제인은 무면허 교통사고에, 둘째 카라 또한 실없는 놈과 연애질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딸들의 연애는 진짜 사랑이 아닌, 반항심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더 과잉보호를 하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인 마리를 보고 참으로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사랑의 감정에 사로잡히고 만다. 하지만 사랑의 설렘을 만끽할 틈도 없이 천청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마리가 댄의 카리스마 꽃미남 동생 미치의 여자친구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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