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은 제136회 노동절을 맞아 긴 연휴가 시작되고 각 도시에서는 기념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뉴욕 증시도 문을 닫고 유통업체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맞먹는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린다.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한 날인 만큼 근로자들은 한숨 돌리며 온전히 휴식을 취하거나 휴양지를 찾아 늦은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미국에서 노동절은 매년 9월 첫 번째 월요일로 노동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노동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1894년 제정된 연방 공휴일이다. 레이버 데이(Labor day)로 불리며 메이데이(May Day) 혹은 워커스데이(Workers' Day)라고 칭하기도 한다.
노동절의 역사는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당시 미국인들은 생계를 위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노동에 참여했는데 기본적인 급여, 안전 규정, 휴식·근무시간 등 명확한 지침이 없던 시기라서 주 7일 하루 12시간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해야 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뉴욕과 시카고에서 '하루 8시간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총파업을 벌이며 본격 투쟁에 나섰다.
근무시간과 급여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크고 작은 파업과 집회를 이어가던 노동자들은 1882년 9월 5일 무급휴가를 낸 1만 명의 노동자들이 퍼레이드를 개최해 뉴욕 유니언 스퀘어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미국에서는 이날을 노동절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서 노동자 시위 도중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노동자 간의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많은 국가들이 노동자 권익 보호를 상징하는 '헤이마컷 사건'을 기리고자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