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푸른나무재단(이하 BTF)은 교육부가 ’26년 3월부터 추진하는 학교폭력 관계회복 숙려제도의 현장 안착 지원을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관계회복 프로그램 실습형 집합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국 4개 권역(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등)에서 1박 2일 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업무담당자, 관계개선지원단, 현직 교사 등 255명이 참여했다.
관계회복 숙려제도는 교육부의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에 따라 도입된 제도로, 초등 저학년 간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이전에 피·가해학생 간 갈등에 대해 교육적 회복 노력을 우선하는 절차다. 올해부터 전국 시범운영이 본격화되며 현장 실행력을 갖춘 인력 양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연수가 마련됐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간 갈등이 보호자 간 감정 대립으로 번지고, 학교폭력 심의를 넘어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러나 갈등의 끝이 반드시 심의나 법정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유치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초등학교 2학년 민준이(가명)와 서준이(가명) 역시 반복되는 말다툼 끝에 관계가 틀어졌고, 갈등은 보호자 간 대립으로 확산돼 갈등이 심화되었다. 신고 접수 당시 양측 보호자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심의위)의 개최를 원했으나, 관계개선지원단의 개입 이후 두 학생은 서로의 마음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후 학교 생활에서 다시 어울려 노는 모습을 관찰했고, 아이들 스스로 "다시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아이들의 관계 회복은 양측 보호자의 마음까지 움직였고, 심의위 대신 학생의 성장과 학교 적응에 집중하게 하였다.
저학년 학교폭력 사안일수록 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육적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연수는 이러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초등 저학년 관계회복 프로그램 실습과 시연 중심으로 운영됐다. 특히, 손가락 도안이나 종이접기 등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춘 교구재를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소통을 돕고, 관계회복을 이끌어내는 실습 활동이 진행됐다. 또한 단순한 갈등 해결을 넘어, 학생의 성찰과 성장을 이끄는 현장의 실전 대응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 종료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4개 권역 평균 96점(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호평을 받으며 성료되었다. 또한 현장의 수요도 확인되고 있다. 연수 참여자들은 관계회복 프로그램의 적용 사례와 실습 기회를 더 많이 확대해 달라는 의견을 다수 제시했으며, 권역별 추가 연수 운영과 심화 과정 개설, 사전 제공했던 원격(비대면)연수 추가 제공 등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연수에 참여한 관계개선지원단 A는 “초등 저학년 시기는 갈등을 단순히 마무리하기보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이번 관계회복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재발을 예방하고 건강한 학급 문화를 형성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개선지원단 B는 “저학년 학생들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서툴러 놀이 중심의 접근방식이 효과적”이라며, “초등학교 저학년이 이해하기 쉬운 교구를 활용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BTF 이종익 상임대표는 “초등 저학년의 발달단계 특성을 고려할 때, 준사법적 절차가 아닌 체계적 관계회복을 통한 갈등 해결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교육부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역별 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적용 학년을 확대하는 등, 관계회복 숙려제도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TF는 「학교폭력 제로센터 운영 지원 사업」을 통해 관계회복 숙려제도 정책연구, 지원단 활동 매뉴얼 개정, 제로센터 운영 성과 포럼 등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