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도서출판 피스가든이 신새별의 동시집 ‘울고 있는 아기는 누가 달래주나’를 펴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분쟁 등 전 세계적으로 무력 충돌과 비극이 끊이지 않는 2026년 현재, 미디어를 통해 흘러나오는 전쟁 뉴스는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평화를 노래하는 출판사 ‘도서출판 피스가든’이 선보이는 새 시리즈 ‘피스가든 동시문학’의 첫 권 ‘울고 있는 아기는 누가 달래주나’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동시집이다.
열린아동문학상과 한국아동문예상 등을 수상하며 깊이 있는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신새별 시인이 15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은 매일 밤 잔인한 뉴스 화면 앞에서 숨죽여 울고 있을 지구촌 모든 아이들을 향한 다정한 응답이기도 하다. 시인은 “약한 사람도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은 우리 어린이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폭력의 시대에 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나직하지만 힘있는 목소리를 낸다.
본 동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어 원문과 함께 프랑스어 번역본이 나란히 실린 ‘한·프 대역’ 구성이라는 점이다. 언어학 박사이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인 최은정 번역가의 정교한 번역에 더해, 프랑스 리옹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마갈리 필리트(Magali PHILIT)의 감수가 더해져 번역의 생동감을 높였다. 2022년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온 마갈리 필리트 교장은 ‘시를 통해 삶의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이번 작업에 깊이 참여해 국경을 넘어선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이영원 일러스트레이터의 절제되면서도 따뜻한 그림이 더해져 ‘평화’라는 다소 묵직한 주제를 시각적으로 차분하게 받쳐준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시인 동시에, 시대를 고민하는 성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문학적 위로가 될 것이다.
본 동시집에 수록된 총 6부, 29편의 시들은 거창한 구호 대신 일상의 작은 사물과 존재들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제1부의 표제작 ‘울고 있는 아기’와 ‘전쟁 뉴스를 보고’는 폭력의 현장에서 방치된 이들의 무력감과 슬픔을 과장 없이 담아낸다. 그러나 시인의 시선은 비극에만 머물지 않는다. ‘말줄임표’(제3부), ‘매미 옷’(제5부) 등 일상 언어의 숨은 틈새와 자연의 순리를 다정한 어조로 탐구하며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정서는 시집의 후반부인 ‘하늘 편지’, ‘북두칠성’(제6부)에 이르러 인간을 품어주는 거대한 자연과 평화에 대한 염원으로 고요하게 수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