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성동 기자] 대구 중구 향촌동의 한 노인 쉼터에서 고스톱 판돈 문제로 추정되는 시비 끝에 80대 노인이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오후 6시30분께 대구 중구 향촌동 74-7 소재 2층 '너구리 쉼터'에서 84세 C씨가 함께 고스톱을 하던 이용객과 다투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사건 경위를 조사했으며, 부상을 입은 84세 C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이용객들은 점수당 일정 금액을 걸고 고스톱을 치고 있었으며, 판돈을 올리려는 과정에서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향촌동 일대 노인 쉼터 수십 곳 운영
이번 사건은 단순 폭행 사건을 넘어 향촌동 일대에 광범위하게 형성된 노인 대상 사행성 오락문화의 실태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과 제보자들에 따르면 향촌동 일대에는 '쉼터', '사랑방', '휴게실', '노인문화공간' 등의 명칭을 내건 업소들이 밀집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업소 상당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받고 고스톱이나 카드놀이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제보자들은 향촌동과 인근 지역에 이 같은 형태의 업소가 수십 곳에서 많게는 100여 곳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장료 받고 판돈 걸고"…사실상 사행성 영업
제보 내용에 따르면 일부 업소에서는 입장료 3천원을 받고 이용객들을 입장시키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현금을 걸고 고스톱과 카드놀이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장을 방문한 제보자는 "단순한 노인 여가공간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돈을 걸고 승패를 겨루는 형태가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노인들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넘어선 사행성 영업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업소에서는 음료와 주류 등이 판매되고 있으나 관련 인허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령층 노리는 사행성 문화 우려
전문가들은 고령층이 주 이용객인 공간에서 현금이 오가는 놀이문화가 확산될 경우 경제적 피해와 각종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이번 사건 역시 판돈 규모를 둘러싼 갈등이 폭행으로 번진 사례로 알려지면서 노인 사행성 문화에 대한 관리·감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쉼터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 운영 실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경찰과 지자체가 합동으로 단속과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경찰·행정기관 사실 확인 필요
해당 업소에서 실제 입장료 징수는 사실확인이 되었다.
영업 형태가 관련 법규에 저촉되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폭행 사건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업소 운영 실태와 관련해서도 관계기관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설명 1
폭행 신고 접수 후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설명 2
사건 다음날인 18일 오후 대구 중구 향촌동 소재 같은쉼터 내부에서 다수의 노인들이 여러 테이블에 나뉘어 화투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설명 3
사건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이용객들이 입장료를 내고 화투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
(현금은 의자사이 간이 의자위 바구니에 담긴모습)
※ 본 기사는 제보 내용과 현장 사진, 신고 사실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불법 도박 여부와 영업 적법성은 수사기관 및 관계기관의 최종 확인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