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30시간 넘게 이어지자 소방당국이 19일 밤 11시를 초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건물 전체의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내부 가연물과 바람, 복잡한 건물 구조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진화 시점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일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약 16시간 뒤인 밤 11시경 초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진화 시점에는 여러 부가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화재 양상을 단순히 시간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허 서장은 특히 건물 하중과 구조, 바람의 영향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에는 차량이 오가는 양방향 램프가 설치돼 있어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불길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허 서장은 또 "건물 구조와 바람 등 여러 요인이 화재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는 전날 오전 6시54분경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8층짜리 건물 6층에서 난 불이 같은 날 오후 건물 외벽을 타고 7층으로 번졌다.
화재 발생 당시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이 자력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방대원 2명이 진화 작업 중 연기를 흡입하거나 현장에서 안전관리 활동 중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력 575명과 펌프차량 등 장비 221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특히 건물 각 방면에 연소 확대 저지선을 구축해 화재 확산을 차단하고, 굴삭기와 지게차를 활용한 장애물 제거 작업과 무인파괴방수차 등 특수장비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또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21분 만인 전날 오전 9시15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3시간10분 뒤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치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15분경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고 화재가 확산되자 오후 6시 국가소방동원령 3차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 등 8개 시·도에서 고가·굴절사다리차 24대, 물탱크차 23대, 무인소방로봇 1대, 회복지원차 6대 등 총 54대의 소방장비가 추가로 투입돼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물류센터 특성상 내부 면적이 넓고 가연물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대응 단계를 격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청도 서부경찰서장의 현장 지휘와 함께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경찰관 122명을 투입해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3단 랙크식 창고에 적재된 가연물(생활용품)로 인해 짙은 연기가 지속해서 발생해 내부 시야 확보와 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전 진압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해당 화재 진화 상황을 보고 받은 뒤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도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긴급 대피한 지역 주민 대상 긴급 구호 활동을 즉각 개시했다.
인천지사는 전날 소방 당국의 대응 2단계 발령에 따라 인근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로 긴급 이동했으며, 응급구호세트 및 비상식량세트 각 100여개, 쉘터 50여동, 담요 70장 등을 지원해 80여 명의 대피 주민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도왔다.
또 현장에는 적십자 직원 및 재난심리활동가, 봉사원 등 20여 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돼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정서적 지지 등 통합 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피소 내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설치해 갑작스러운 화재로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는 주민 대상 맞춤형 심리 상담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홍준호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은 "화재 현장 인근 석남측정소에서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측정한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16㎍/㎥였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24시간 평균 100㎍/㎥와 올해 상반기 인천 평균 농도인 4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외 유해물질이 주변으로 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재 현장 인근 3개 지점에서 추가 대기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기와 분진 등으로 불편을 겪은 주민 22세대 32명은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