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의장에게 당 이끌어 갈 힘 심어줘야”

2006.10.11 20:10:10

처음 볼 때에는 장비(張飛)였는데 알고 보니 관우(關羽)같고 함께 지내보니 유비(劉備)더라”. 삼국지의 3걸과 결부시킨 절묘한 평을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들은데다 한나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박근혜 대표로부터 “가장 기억에 남는 여당의장”으로 지칭된 문희상(文喜相 61)전 당의장의 최근 언행이 돋보이고 있다.
이는 ‘집안단속’과 관련한 당내 경고다. 문 의원은 18일로 김근태 의장이 취임100일을 맞음에 앞선 9월15일 홈페이지에 “당 의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대선주자 조기선출 등의 주장으로 지도부의 힘을 빼고 FTA와 같은 중요한 정부 정책에 대해 당 지도부와 상의도 없이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등 여당으로서 전략이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한 처신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은 비공개와 공개를 구별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분별한 당내 인사 강하게 비판
그는 이어 “우리당은 시대의 흐름을 이어갈 역사적 책임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며 “냉전수구 세력, 과거 정권의 퇴행적 세력에게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안보를 팔아 국민을 혼란케 하고 국론을 양분시켜 정략적 이득을 추구하려는 비이성적 행태에 모든 의원이 당의장이라는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당의장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이 시작”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정을 한 김근태 당의장에게 당을 이끌어 갈 힘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때 김대중 대통령의 ‘장자방’으로 일컬어 지면서도 다른 가신들과 달리 직언을 서슴치 않던 문 의원은 작년 10·26재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의장에서 물러난 후 한동안 침묵을 지켰으나 국내외의 정세가 격화하자 신랄한 비판을 서슴치 않아 주목됐다. 한나라당은 물론 당내 문제 심지어 행정부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이 통일장관에게도 호되게 꾸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 지난 7월23일 열린 국회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여야 의원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이종석 통일부장관에게 “정부가 단호하지 못한 대응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북한편’이다. ‘좌파다’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공박하고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온나라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을 당시 정부 측이 보인 대응을 질책 “왜 우리 정부는 즉각 단호한 대응을 못 했느냐”고 호되게 꾸짖었다. 덧붙여 “그런 대목에서 분명하게 하지 못하고 자꾸 토를 달고 뜸을 들이니 정부의 대북정책이 신뢰를 못 받는 거 아니냐”며 “그런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 나왔는데 우리 정부는 왜 즉각 단호한 대응을 못했느냐”고 추궁했다.
한편 관심을 끄는 대목은 “국내 상황과 관련한 극우단체들의 말을 반박하는 시간에 반미단체들의 주장에도 단호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한편 한·일 의원 연맹회장인 문 의원이 대일외교의 이면에서의 활동을 간과할수 없으며 일·한 의원 동맹 회장인 모리 도시로 전 일본수상과의 막후협상이 관심을 모은다.
명석한 두뇌, 뛰어난 친화력으로 여야 가리지 않고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학력 및 경력
경복고·서울법대 졸, 한국JC중앙회장, 연청중앙회장, 14·16·17대 국회의원, 팍스21초대 이사장, 대통령정무수석, 국정원기조실장, 한·미 정책포럼이사장, 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비서실장·정치특보, 한일의원연맹 회장, 열린우리당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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