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만점 받아야 1등급”…‘물수능’ 논란

2014.07.02 14:23:24

조용기 수능 본부장 “6월 모의평가…난이도 조절필요”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올해 처음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이 5%를 넘을 정도로 높게 나온 것과 관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물수능’에 따른 변별력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조용기 수능본부장은 2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만점자가 4%를 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한 문제만 틀린 동점자 많이 양상돼 1등급 비율이 2등급보다 많은 등 등급 왜곡 현상도 있을 수 있다”며“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인지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그러나 “적정한 변별력을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영어에서 만점자가 이번처럼 많이 나올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며 “이번에는 변별력 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어렵게 출제한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영어 말고도 국어와 수학도 쉽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의 쉬운 수능 기조는 유지하되 1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지나치게 높게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본 수능에서는 영어 난이도를 현재보다는 다소 어렵게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만점자 비율과 같은 5.3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2등급 비율은 5.6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컷 점수가 126점으로 같아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학의 경우 1등급 비율과 2등급 비율이 A형은 각각 4.55%와 10.04%, B형은 5.58%와 11.17%로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통상적으로 1등급과 2등급 비율은 2배정도 차이가 난다”며“영어가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낮아져 1등급고 2등급 비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 역시 쉬운 수능 체제는 유지하되 영어 난이도를 6월 모평보다는 약간 어렵게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도완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올해 초 약속한 것처럼 쉬운 수능 기조는 일관성 있게 갖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만 (쉬운) 정도의 차이, 일정 요건 정도의 난이도는 갖춰져야 하는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변별력은 조금이라도 무게 중심을 옮기게 되면 쭉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변별력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9월 모평도 남아 있는 만큼 좀 더 밸란스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등급 비율에 대해서는 영어 뿐 아니라 국어, 수학 등 모든 영역에서 비슷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영어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지나치게 높게 되면 등급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모든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은 5% 이내에서 적절하게 맞추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상미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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