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우리나라와 헝가리가 항공운송과 중소기업 기술금융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방한 중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비롯한 경제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뒤 박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의 임석하에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고 '기술금융 협력 MOU'와 '한·헝가리 개정 항공운송협정' 등을 체결했다.
이날 우리나라 금융위원회와 헝가리 국가혁신청(NIO) 간에 체결된 기술금융 협력 MOU는 ▲양국 기술혁신형 기업의 기술이전·협력·합작 등 기술사업화 지원 ▲양국 기술·시장정보·정책동향 공동연구 ▲양국 기술금융·기술평가·혁신정책 공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경제개발 프로그램 중에서 중소기업과 연구개발(R&D) 산업 육성을 중점 추진 중인 헝가리와 벤처·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 지원을 위한 노력을 강화 중인 우리나라의 정책방향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번 MOU를 통해 국내 우수기술기업의 헝가리 진출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헝가리 개정 항공운송협정은 ▲편명공유(code share) 조항 신설 ▲현행 주4회 취항에서 주5회로 증대 등이 골자다. 이를 통해 양국간 항공편 예약이 보다 편리해지고 항공권 판매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한·헝가리 공동연구실' 사업을 통한 신소재 '그래핀'의 반도체 상용화 기술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등도 확대키로 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2010년 10월 한·헝가리 공동연구실을 개소했으며 올해 10월에는 철강보다 200배 단단하며서도 신축성이 높아 늘리거나 접을 수 있는 신소재인 그래핀을 반도체 소자로 상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양국은 또 오르반 총리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열리는 '한·헝가리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헝가리 경제사절단과 우리 참여기업들에게 교역·투자 확대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2012년 16억20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對)헝가리 투자도 지난해 3700만달러로 지난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두 정상은 양국이 공통적으로 지속하고 있는 경제혁신의 속도를 보다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을 교류하고 개발경험공유(KSP)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헝가리는 올해부터 총예산 249억유로 규모의 경제부흥 계획인 '세체니 2020'을 추진 중인데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