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개최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우리 당은 미제가 원하는 어떤 형태의 전쟁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연설했다. 김정은의 육성연설은 약25분간 계속됐으며, 북한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실황 중계됐다.
김정은은 이날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해 “조국의 푸른 하늘과 인민의 안녕을 억척같이 사수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 등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군장비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당국은 인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조선노동당은 인민대중과 혼연일체를 이룬 당”이라며 “우리당은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당, 어머니당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평지풍파가 와도 인민을 책임지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 혁명은 하늘이 주는 신비한 힘이 아니라 당을 따르는 노동계급과 인민의 힘에 떠받들려 전진한다”며 “우리 일꾼들은 당의 인민사랑을 가득 채우고 인민이 바라는 일을 해 노동당 만세소리, 사회주의 만세소리가 온나라에 퍼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당원 동지들에게 호소한다. 우리 모두 위대한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위대한 조선인민 만세”란 말로 연설을 마쳤다.
한편 이날 오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행사는 우천으로 오후 3시께 시작됐다. 검은색 양복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은 레드 카펫을 내려오며 인민군에게 거수 경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단상으로 올라가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인민군 부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의 왼쪽에는 중국 권력서열 5위의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자리했으며, 오른편으로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군부 핵심이 위치했다.
북한은 퍼레이드의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의 분석 사이트는 '과거 최대 규모'라고 밝혔으며, 외국 보도진 100명 이상이 행사를 취재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개최된 것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한 2013년 7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