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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함태호 함영준 함윤식 함연지] 오뚜기家 탐구① '사회적 책임의 선구자' 창업주 함태호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착한 기업으로 불리며 '갓뚜기(God+오뚜기)'라는 별명까지 붙여진 오뚜기. 

자신의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영면에 든 함태호 선대 회장부터 상속세 1,500억 원을 5년에 걸쳐 전액 납부하기로 한 함영준 회장까지 오뚜기의 미담은 끊이지 않았다.

정작 오뚜기는 이런 평가가 부담스러울지 모른다. 

일각에선 오뚜기도 다른 회사처럼 일감 몰아주기, 내부거래 등 부정적인 사안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오뚜기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했다.

오뚜기는 정말 갓뚜기일까.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부터 함영준 회장, 그리고 뮤지컬배우로 세간에 잘 알려진 딸 연지 씨와 베일에 싸인 장남 윤식 씨까지 오뚜기가(家)를 들여다본다.

 <글 싣는 순서>

①'사회적 책임의 선구자' 창업주 함태호

②'갓뚜기 메이커' 함영준
③연예인 주식부자 함연지
④베일에 싸인 황태자 함윤식

청렴 기업 이미지로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 문재인 대통령이 중견기업 오뚜기를 청와대로 부르기까지.
 
함태호 오뚜기 창업주가 생전 이 소식을 들었다면 "그저 원리원칙을 지켰을 뿐인데" 하며 주목받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10년 만에 알려진 ‘석봉토스트’ 미담처럼 말이다.
 
함 명예회장은 기업이 안정화되면 사회와 이익을 나누길 바랐고, 그 바람을 행동으로 옮겼다.
 
미래 주역이 될 아이들을 위한 일부터 시작했다.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해 2016년까지 4,000명이 넘는 아이가 새 생명을 찾았다.
 
1996년에는 오뚜기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700명이 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남모를 선행도 이어갔다.
 
'역도 여제' 장미란 선수를 후원할 때도 그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 역도훈련장에 먹을거리가 박스채 쌓이기 시작했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장미란과 동료 선수들이 먹고 남을 만큼 풍족했다.

그러던 어느날 장미란 선수는 후원계약서를 한 장 받았다.
 
“절대 계약 사실을 알리지 말 것.”
 
현금과 현물 지원의 대가는 계약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는 것뿐이었다.

올림픽 영웅이 된 장미란 선수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고 했지만 그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오뚜기는 지금도 장미란 선수가 후배들을 위해 만든 장미란재단에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기부와 후원의 배경에는 치열했던 경영철학이 있었다.
 
함 명예회장은 1969년 풍림상사를 창업해 처음 카레를 선보였다.

2년 후 토마토케첩을, 이듬해엔 마요네즈를 우리 식탁으로 가지고 왔다.
 
글로벌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연구개발과 품질관리에 사활을 걸었다.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 공법을 개발해 대한민국 최초로 2배 식초, 3배 식초를 내놓았다.

함 명예회장은 제품 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해 매주 열리는 시식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직원들의 의견도 허투루 듣지 않았다.
 
“ISO 인증, HACCP 인증을 획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ISO, HACCP 체제에서 품질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다.”
 
형식보다 내실을 중시한 덕분에 국내 식품회사 가운데 1등 제품이 가장 많다.

새로운 영업방식과 마케팅기법 도입도 망설이지 않았다.
 
대형마트 시식 판매도 그의 작품이다.
 
영업사원이 거래처를 방문해 제품 소개와 진열을 하는 루트세일(Route Sale) 방식을 비롯해 차량광고와 제품박스광고도 전격 도입했다.
 
'오뚜기' 하면 '3분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3분요리가 당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도 1,000원 이하로 먹을 수 있는 짜장이나 카레는 3분요리밖에 없다.
 
2010년 아들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함 명예회장은 남몰래 자신의 주식도 기부했다.

당시 주가로 933억 원에 달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평소 지론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묵묵히 지켜온 그의 생각과 행동은 아들인 함영준 회장에게도 고스란히 유전됐다.
 
함 회장은 1,50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편법 없이 5년에 걸쳐 납부키로 했다.
 
상속세를 내는 것은 마땅히 해야 될 일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재원 마련을 위한 보유 주식 매각으로 지분 축소 같은 경영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너희가 와줘서 아버님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건강히 잘 자라야 한다.”
 
함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어린 학생들에게 상주인 함 회장이 전한 말이다.
 
'기업 총수의 장례식과 어린 학생들'이라는 그림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은 사람을 진심으로 위했던 함 명예회장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정규직으로는 사람을 쓰지 말라.”
 
이윤만 쫓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함태호 명예회장.
 
그 노력이 오뚜기의 토양이 됐다.

[오뚜기家 탐구② '갓뚜기 메이커' 함영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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