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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꼼수① 판사 쓴소리에도 꾸벅꾸벅 졸며 시간 끌기 [신한은행 채용비리 재판 현장 르포]

임기 다 채우고 연임까지 노리는 ‘꼼수’, '신의 한 수' 될까?
1심 재판 시간끌기부터 회장추천위원회 비공개까지

 

[시사뉴스 박상현 오승환 기자] 11월의 끝자락 오후 5시 서울동부지방법원 501호 법정.

 

쓴소리 좀 하겠습니다. 지난 8월부터 피고인 측에 의견 진술 기회를 수없이 드렸는데 재판을 마무리할 때가 돼서야 이의제기를 하고 의문을 품으시면 도대체 재판을 어떻게 진행하겠습니까? 변호인 측, 검찰 측 서로 협조 차원에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대화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잠시 휴정하고 나온 판사는 재판이 속개되자마자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임의성 부인에 대한 사실 여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변호인단의 이의제기가 나오자 다소 격양된 감정을 추스르듯 한마디 한마디 사이마다 침묵을 동반했다.

 

판사의 쓴소리에도 핵심 피고인은 방패막이인 양 쭈뼛쭈뼛 서 있는 변호인 뒤편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채용비리 등으로 인한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공판이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 제11부에서 열렸다.

 

시간 끌기

 

하지만 재판은 제자리걸음만 할 뿐 그날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재판을 늘리며 임기를 다 채운 조 회장은 연임까지 노리며 꼼수를 쓰고 있는 양상이다.

 

신한금융그룹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회추위는 빠르면 다음주 중 최종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통상 임기 만료 2개월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던 평소와 달리 한 달 이상 빠른 행보다.

 

조 회장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내년 1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기 회장 후보 확정 전에 재판 결과가 발표될 경우 조 회장 연임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률적 리스크가 발생하기 이전에 결정을 서두르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회장 추천 진행 과정을 전면 비공개로 하겠다.”

 

회추위의 추천 과정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과거 신한사태를 계기로 회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해 왔다.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행장 사이 법적 분쟁을 경험했던 만큼 회추위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회의과정을 공개해 왔지만 이번에는 이사회 독립성을 강조하며 "최종 결론이 나온 후에야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차기 회장 후보에 외부인사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 회장 연임을 위한 포석이란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비공개 과정으로 재판 중인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임할 경우, 법적으로 하자는 없지만 다른 금융그룹 최고경영자 선임에 '나쁜' 전례가 될 수 있다.

 

조 회장의 '꼼수''신의 한 수'가 될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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