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9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백왕순 칼럼

【백왕순 칼럼】 ‘아바타: 물의 길’에서 배우는 세계관과 성찰

URL복사

영화 ‘아바타 : 물의 길’이 개봉 후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하고 있으며, 곧 누적관객 1천만명을 돌파할 것 같다. 아바타 1편에 이어 2편까지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줄거리의 탄탄함이나 영상의 아름다움과 웅대함도 있겠지만, 아마도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하늘 사람’(지구의 인간)’이라는 것이 창피하고 미안했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2023년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기후·환경 위기를 초래한 원죄를 성찰하고, 판도라 나비족의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나비족은 판도라가 유기체처럼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인식하는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자연과 나비족, 물과 숲, 육체와 영성이 모두 연결된 하나이다. 그들은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고 있다. ‘물의 길은 시작도 끝도 없다. 물의 길은 모든 걸 잇는다’는 대사가 그것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서로 관계 속에서 변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하늘에서 온 탐욕적인 사람들은 아타(我他)를 구분하는 ‘이분법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물질적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살육과 파괴를 서슴지 않는다. 인간의 뇌보다 발달한 거대 고래 종류인 ‘툴쿤’을 사냥하는 장면에서 이분법 세계관과 잔인무도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하늘 사람’은 지구를 파괴하고 판도라 행성을 침략한 2169년의 인간이 아니라, 2023년 지구에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유기적 세계관과 기후‧환경 위기 극복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는 세 가지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기후‧환경 위기이고, 두 번째는 신냉전체제와 전쟁의 위기이고, 세 번째는 정치의 실종과 민주주의의 위기다. 이러한 위기는 ‘나는 선, 너는 악’.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이분법 세계관에 기인한다. 우리가 ‘이분법 세계관’을 버리고 나비족과 같은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는 것은 세 가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를 얻는 것이다.

 

지금 인류는 멸종의 길로 향하고 있다. 이대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을 멈추지 않고 1.5℃ 이상 올라가면 대멸종이 시작된다. 기후‧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한성장에서 탈성장으로 기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사회시스템 자체가 수요와 소비를 줄여야 한다. 재생에너지와 재활용, 공유경제 활성화와 생태계 파괴산업을 줄이고 화석에너지 사용을 멈춰야 한다.

 

‘나만 잘살면 된다’,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간 중심의 이분법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기적 세계관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존재’로 인식한다. 유기적 세계관은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며 함께 공존하는 상생하는 길을 모색한다. 기후‧환경위기의 극복은 선진국만 잘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개도국이 협조해야 가능하다. 선진국이 친환경 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고, 탄소중립화 비용을 더 많이 분담해야 한다. 이는 유기적 세계관을 가졌을 때 가능하다.

 

유기적 세계관과 평화로운 한반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북한은 핵능력 고도화와 전술핵 공격의 대상으로 남한을 명확히 지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응징, 보복하라”,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며 강경한 대북 노선을 밝히고 있다. 남북한 최고 책임자가 모두 상대를 없애야 할 적으로 단정하고 전쟁도 불사겠다는 입장이다.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면, 북한은 적이 아니라 평화롭게 공존하는 통일의 동반자이다. 최고의 안보는 북한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서로 파멸의 길에서 벗어나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남북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유기적 세계관과 협치

 

대한민국 정치도 위기를 맞고 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양보와 합의에 이르는 정치가 실종되고, 매일 싸우는 대결의 장이 되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과 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매일 싸우고 있다. ‘나는 선, 너는 악’,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전형적인 흑백논리와 이분법 세계관이 정치판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공멸의 길로 가고 있다.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주권자의 대리인으로 서로 다른 역할일 뿐 국민행복과 나라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정권 쟁취를 위해 상대를 죽이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협치를 실현해야 한다.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선거법 개정과 개헌을 통해 승자독식 양당정치와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해야 한다. 여야가 정략적인 계산을 떠나 정치회복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물질과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중심의 이분법 세계관을 성찰하고, 더불어 공존하며 상생하는 유기적 세계관을 갖자는 것이다. 그 출발은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를 포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류의 지속성과 평화로운 한반도, 협치를 이루는 길이다.


글쓴이=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전 내일신문 기자

전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전 평화재단 통일의병 대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수력발전 댐 공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자국의 댐을 무력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7일(현지 시간) 외신이 밝혔다. 파키스탄 매체인 사마(SAMAA) TV, 데일리쿠드라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의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초드리 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가 전날 밤 인더스강 지류이자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닐럼강 소재 닐럼-젤럼 수력발전소, 특히 발전소의 핵심인 노세리댐을 목표 삼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댐의 구조적인 손상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초드리 중장은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으려는 시도가 국제 협약 등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도 전투기 5기 격추 사실을 밝히며 "우리 군은 짧은 시간 내 적절한 대응을 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인도 항공기의우리 영토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스스로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

정치

더보기
김문수 "당 지도부,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어…무소속 후보가 되도록 작업"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에 향해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9일 "지금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의 단일화) 시도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3일 전당대회 끝난 당일 저녁 7시에 제 선거사무소를 찾아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 사무총장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말씀드렸다"며 "선거 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선거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는) '연휴가 끝나는 5월7일 12시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선 단일화 후 선대위' 말씀을 해서 상당히 놀랐다"며 "연휴 중에 저를 뽑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음날 12시까지 단일화를 하라', 이게 과연 우리 국민의힘 책임있는 당직자들께서 하실 수

경제

더보기
우리금융 연구소 "경기 둔화 우려에 한은 기준금리 2.50%로 인하할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브리프'에 따르면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물가 안정과 국내 경기 둔화세를 고려해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조8000억원 가량 증가해 전월(1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4월 대미 수출액은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6.8% 줄었고, 특히 대미 반도체 수출은 31% 급감했다. 미 관세정책 여파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경기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 1.5%의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연구소는 "시장에서는 금통위 당일 발표하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5월은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초약세에도 국내 성장우려로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구술사학회, ‘구술사와 미디어’ 학술대회 연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구술사학회(회장 박준규, 한양대 ERICA 교수)와 공동으로 5월 10일(토) 서울역 인근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구술사와 미디어’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일상의 디지털화 속에서 구술사 연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구술사가 어떻게 공공과 예술, 사회적 실천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다층적으로 탐색하는 자리다. 구술사는 오랫동안 한국학과 역사학에서 삶의 기억과 경험을 기록하는 중요한 방법론으로 기능해왔다. 최근에는 영상, 음성, 모바일 플랫폼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연구 자료를 수집·기록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미디어와 구술사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윤리적, 사회적 쟁점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제1세션에서는 ‘공공역사와 구술사, 그리고 미디어’를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된다. 정계향 울산대 교수는 구술자, 영상 제작자, 관객 간의 삼각관계를 통해 공공역사로서의 구술사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임종석 상지대 교수는 원주 기지촌 지역 사례를 통해 구술사의 사회적 가치와 장소성 문제를 탐색한다.

문화

더보기
돈과 인생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돈과 삶의 예술: 균형 잡힌 부와 행복의 비밀’을 펴냈다. 금융업계에서 26년간 몸담아 온 조남주 저자가 ‘돈과 삶의 예술’을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넘어 돈과 인생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난했던 기억과 금융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돈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삶의 방향과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특히 ‘돈과 인생을 조화롭게 만드는 법을 찾다’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부의 축적만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삶 전체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작은 습관’을 시작으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자의 태도, 자산을 자녀처럼 관리하는 마음가짐 등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룬다. 저자는 ‘투자와 삶의 균형’이라는 주제를 책 전반에 걸쳐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투자라는 행위를 통해 결국 자기 자신을 다듬고 성장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돈을 좇지 말고 삶을 설계하라’는 조언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저자는 조급함이나 단기적 성공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경고하며, 삶의 목표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