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5.9℃
  • 구름많음서울 3.1℃
  • 박무대전 1.7℃
  • 연무대구 0.6℃
  • 연무울산 3.6℃
  • 박무광주 4.4℃
  • 구름많음부산 6.2℃
  • 맑음고창 2.6℃
  • 구름많음제주 12.0℃
  • 구름많음강화 2.0℃
  • 흐림보은 -0.5℃
  • 구름많음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3.4℃
  • 구름많음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사회

“아내가 무서워요”

URL복사

두 아이와 함께 사랑스런 아내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이 모씨(49세)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그는 결혼 초부터 16년여 간 아내에게 ‘매 맞는 남편’으로 살아왔던 것.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아내는 내성적인 이 씨를 꼬집거나 물어뜯고 구타해 이 씨의 몸은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더욱이 이 씨가 직장에서 퇴직하자 아내의 폭력은 더욱 심해졌고 퇴직금을 가로채기 위해 이 씨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결국 견디다 못한 이 씨는 이혼소송을 벌였고 승소해 아내의 폭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남자가 오죽 못났으면 여자한테 맞고 살까’ 하겠지만, 아내의 폭력에 남몰래 속을 태우는 남편들이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다. 최근 ‘매 맞는 아내’에 대한 사건과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 맞는 남편’들의 고민도 늘고 있는 것. 이미 ‘아내=피해자, 남편=가해자’라는 고정관념이 깨진지는 오래다.

 매 맞는 남편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 추세인데, 경제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구조조정, 조기퇴출 등으로 실직한 가장들이 상대적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가정 내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아내 폭행 ‘경제적 무능력’ 이유가 가장 많다
지난해 여성부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맞고 사는 남자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부는 지난해 9~12월 혼인경험자(19~65세) 6,156명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남성 10명 중 3명(31.2%)은 부인으로부터 비아냥거림 등 정신적 폭력을 당했고, 3.6%는 부인에게서 일방적으로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편에게 맞는 여성(12.1%)의 비율보다는 낮지만 매 맞는 남편의 수도 적지 않음을 증명한다.

 실제로 그 통계를 따져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경찰청 통게에 따르면 아내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된 건수는 1999년 167건, 2000년 218건, 2001년 347건으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가 2002년 239건으로 잠시 줄더니, 2003년 372건으로 또다시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신고건수 일 뿐이고, 실제 가정폭력 피해 기관에 피해를 호소하는 상담건수는 한해 1,000건을 뛰어넘는다. ‘남성의 전화’에 따르면 가정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남편들의 상담건수는 2003년 1,142건, 2004년 2,000여건으로 조사됐다. 전체 상담건수의 42%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40대, 30대, 50대 순으로 많았다고. 하지만 사회적 통념으로 쉽게 인정되지 않은 매맞는 남편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남성들이 상담하기를 꺼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례는 훨씬 많다는게 남성의 전화 측의 설명. 상담건수 중 30%는 육체적인 폭력에 해당하고 70%는 심한 욕설이나 멸시 등 정신적 폭력을 당한 경우다.

 그 사례를 보면, 육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 심지어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로부터 구타를 당하거나 아내가 휘두른 흉기에 손이 찔린 경우도 있다. 신혼인 박 모(31)씨는 평소 얌전한 부인이 술만 마시면 집에 들어와 시비를 걸고 집기를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린다고 상담해 왔다.

 정신적 피해 사례 중에는 실직이나 경제적 무능력 때문에 심한 욕설과 함께 “집을 나가라”고 강요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H 씨는 “사업이 부진해 지자 맞벌이 하는 부인에게 쫓겨나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일단 자리를 피한 뒤 부인을 설득하려 했으나 아이조차 못 만나게 하고 이혼도 해주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이밖에도 식사를 주지 않는 경우, 아내와 아이들이 남편을 왕따 시키는 경우, 다른 남편과의 경제적 능력을 비교하며 조소하는 경우, 일방적으로 잠자리를 거부하며 각방 사용을 강요당하는 경우 등의 사례가 있다.
2년 전 명퇴한 뒤 생계를 부인에게 맡기고 가사를 책임지고 있는 심 모씨(48)는 저녁 때가 되면 집을 나가 혼자 밥을 먹는다. “돈 못버는 남편 꼴 보기 싫다”며 부인이 식탁에 함께 앉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전화 이 옥 소장은 “아내의 폭행은 남편이 실직하는 등 경제적 능력을 잃을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수치는 작지만 “아내=남편’ 폭행 같은 양상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매 맞는 남성은 대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지만 가정에는 충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남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여성들은 대외적으로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어린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한 상처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설마 여자가 때리면 얼마나 때리겠냐’ 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남편이 폭력의 피해자로 인정받기 쉽지 않다. 사실 최근의 상황을 보더라도 ‘매 맞는 아내’에 대한 사회적 시각과 안전장치는 계속 마련되고 있으나, 이에 비해 매 맞는 남편은 아직까지 ‘남자가 어떻게 여자한테 맞고 사냐’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남성들이 대부분이다.

 이옥 소장은 “잘못된 상식이 당연시 되고 있으며 그런 편견에 가정폭력을 당하는 남편들로 하여금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도록 만든다”며 “폭행을 당하는 남편들은 아내에게 힘에 밀려서가 아니라 내성적인 성격 탓에 이혼 등 가정파탄을 우려해 맞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매맞는 남편은 사실을 참고 숨기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남자가 얼마나 못났으면 여자한테 맞나’라는 주변시선이 부담스러워 문제가 커지더라도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데 주저하는 경향이다.

 이 소장은 “남편들 역시 매맞는 아내와 마찬가지로 아이들 문제와 직장, 사회적 명예 등 때문에 문제공개나 이혼을 주저한다”며 “특히 아내의 폭력을 신고하거나 주변에 알리면 오히려 못난 사람 취급을 받기 때문에 문제를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때리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부인들의 치료와 남편들을 위한 사회적 제도가 필요하고, 자식들에게도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참고 숨기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최선희 교수는 “부부간의 권력구조가 남성 우위형에서 남녀 평등형으로 바뀌면서 예전에 전업주부들이 겪던 고민을 남편들도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정치

더보기
정청래, 합당 논란에 “전 당원 여론조사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겠다...경청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에 대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란에 대해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되게 돼 있다”며 “그런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부분을 최고위원 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이 논의에서 지금 당원들이 빠져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113조(합당과 해산)제1항은 “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하는 때에는 전국대의원대회 또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지정하는 수임기관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중앙위원회를 수임기관으로 한다”고, 제4항은 “제1항 및 당의 해산을 결정할 경우, 그 전에 우리 당의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및 당직선거의 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토론 및 투표를 사전에 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는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이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정으로 고가 1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 부동산 투기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공정 사회와 경제 정의를 파괴해 온 주범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이 고질병을 고치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전환과 대도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다주택자 중과가 1년씩 네 차례나 유예되며 정책 신뢰를 훼손한 과오를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부동산 투기의 희생양이 된 20·30 청년과 신혼부부, 서민을 위한 1·29 수도권 주택공급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6만호를

사회

더보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희망터 장애인의 자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국토교통진흥원)은 지난 4일 희망터 장애인사회적협동조합(이하 희망터)과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일 국토교통진흥원에 따르면 안양 호계동에 위치한 희망터는 성인 장애인 자립을 위한 직업적응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지역사회 장애인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원활한 사회적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토교통진흥원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식을 기념해 희망터의 인지도 제고 등 홍보를 위해 사용될 팜플렛 1,000부를 제작하여 기증하였다. 기증된 팜플렛은 희망터에 관심이 있는 지역 장애인 또는 희망터 운영에 지원을 희망하는 후원자 대상으로 배포되어, 기관 주요 사업과 활동 내용을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정희 국토교통진흥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성인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지원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더보기
루이스 캐럴 '앨리스' 시리즈 출간... 삽화 편지 등 수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문예세계문학선 신간으로 출간됐다. 앨리스의 모험을 다룬 두 작품, 존 테니얼이 그린 삽화 90여 점에 더불어 루이스 캐럴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초판 출간 직전 삭제한 아홉 번째 장 ‘가발을 쓴 말벌’, 1876년에 앨리스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에게 보낸 다정한 편지를 함께 수록해 앨리스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865년에 처음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성인 독자에게 읽히며 우리의 내면에 싱그러운 색깔을 불어넣는 기념비적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앨리스 이야기는 17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연극·영화·드라마 등으로 무수히 각색돼 상연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아동 문학, 환상 문학의 걸작인 동시에 정체성과 자아, 이들을 둘러싼 세계에 관한 독창적인 철학적·논리적 체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의도치 않게 토끼 굴에 들어가며 모험의 첫발을 뗀다. 완전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