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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이란, 호르무즈 재개방·휴전 60일 연장 프레임워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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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두르지 말라" 속도 조절 나서
해협 기뢰 제거·봉쇄 단계적 완화…핵 문제는 추후 협상
유가 4% 급락에도 "기뢰 제거·생산 재개 수개월"…에너지 시장 안도는 일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휴전 연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팀에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실제 에너지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최종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 합의 틀(프레임워크)을 마련했다.

양측이 공식 합의문에 서명할 경우, 이란은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안에 통항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미국의 봉쇄 조치는 해협 재개방 속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완화될 예정이다.

이 제안에는 미국과 이란, 그리고 양측 동맹 세력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 이란과 공식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제안은 이란 측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프레임워크의 법적 구속력 역시 불분명한 상태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를 "'신뢰하되 검증하라'를 훨씬 강화한 방식"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이 실제 이행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합의된 방식으로 처리하는 데 동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핵 먼지(nuclear dust)'를 포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무기급에 가까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의미한다.

다만 구체적인 처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양측은 향후 두 달 동안 이를 실행할 메커니즘을 협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는 아직 완전히 협상된 상태조차 아니다"라며 "양측 모두 시간을 갖고 제대로 해야 한다. 실수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하루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합의가 "대체로 협상됐다"고 언급하며 조만간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다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반면 이란 측 관리는 양해각서에 핵 합의 자체는 담기지 않았으며, 핵 문제를 추후 협상하겠다는 약속만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동결 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 역시 이란의 합의 이행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관리에 따르면 1단계 조치로 미국은 동결된 이란 자산 120억달러를 해제하고,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과 미국의 봉쇄 해제가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협상 기간 동안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일부 제재를 면제하고, 동결 자산 일부도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합의안에는 미국과 동맹국, 이란과 그 대리세력 모두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임박한 위협" 대응 권한은 유지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종 합의는 이란 핵 위협 제거를 포함해야 한다"며 "이는 핵농축 시설 해체와 고농축 핵물질의 이란 영토 밖 반출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금요일 종가 대비 4% 하락한 배럴당 99.41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3% 떨어진 배럴당 92.44달러를 나타냈다.

한국 증시는 석가탄신일 대체공유일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 지수는 3% 상승한 6만5223.86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만5000선을 돌파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항셍 지수도 각각 0.6%, 0.9%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는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하지만 주가지수 선물은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100 선물은 1.8%, S&P 500 선물과 다우 지수 선물은 각각 0.9% 0.8%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에너지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와 발이 묶인 유조선 이동, 생산 재개에는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파손된 시설 복구와 전쟁 이전 수준의 생산 회복, 고갈된 재고 재축적에는 수 분기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합의 진전은 파키스탄과 카타르 중재단이 최근 테헤란에서 수일간 진행한 고위급 협상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으며, 이후 4월 8일부터 취약한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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