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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우 칼럼

【신종우 칼럼】 100시대와 AI시대를 살아가는법②- 100세 시대, 과거의 성공 방식을 비우고 미래를 지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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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마주한 100세 시대는 단 한 번의 학습이나 과거의 성공 방정식만으로 남은 평생을 보장받을 수 없는, 끊임없는 변화와 자기 갱신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오랜 경험이 인생의 견고한 안전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왔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폭발적인 진화는 그 믿음의 근간을 세차게 흔들고 있습니다.

 

사실 이 변화를 전하는 필자 역시, 평생을 몸담아온 치과보철학 분야에서의 50여 년에 달하는 경력을 뒤로하고 완전히 새로운 도전에 나선 한 사람의 학습자이기도 합니다. 반백 년간 다져온 확고한 전문성과 안락한 명성을 과감히 내려놓고, AI 융합 전문 교수라는 새로운 교직의 길을 다시 시작할 때의 두려움과 설렘은 여전히 제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제가 이토록 무거운 과거의 영광을 기꺼이 비워낸 이유는 하나입니다.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고 정체된 과거의 경력은 AI시대에 그저 파편화된 조각 모음에 불과하며, 급변하는 미래 앞에서는 무의미한 유물이 될 수 있다는 뼈아픈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단순한 기기 조작 수준의 디지털 리터러시 유효기한은 완전히 끝났습니다.

 

이 격변의 파도 속에서 100세 시대를 완주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몸에 깊숙이 굳어진 성공 노하우를 과감히 비워내는 ‘언러닝(Unlearning)’입니다. 오늘날 지식의 유통기한은 극단적으로 짧아졌습니다. 어제 익힌 기술이 자고 일어나면 구식이 되어버리는 세상에서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저 역시 50년 동안 쌓아온 치과보철학의 관성을 비워내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거센 금류 속에서 무거운 옛 지식의 보따리를 끝까지 끌어안고 있다면 결국 시대의 흐름 뒤로 가라앉을 뿐입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메타인지를 발동하여 낡은 패러다임을 과감히 삭제해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과거의 경력에 머무는 '명사형 인재'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하는 '동사형 인재'로 변신해야 합니다. 과거의 직함이 무엇이었든 오늘 내가 무엇을 행하고(Do) 있는지에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우리를 늘 새롭게 만듭니다.

 

과거의 방식을 비우고 동사형 인재로 거듭났다면, 그다음 고지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주도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의 영역입니다. 이제 단순히 정답을 찾아내는 기능적 인간의 가치는 상실되었습니다. 대신 여러 AI 도구를 목적에 맞게 배치하고, 최적의 모델을 골라내어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새로운 맥락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획자적 역량이 압도적으로 중요합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 않듯, 우리 역시 인공지능이라는 똑똑한 연주자들을 이끄는 총괄 지휘자가 되어야 합니다.

 

AI에게 무엇을 질문할지 고민하는 프롬프팅부터 답의 본질을 따지는 비판적 검증, 그리고 이를 삶과 교육의 맥락에 적용하는 통합의 프로세스를 주도할 때 비로소 우리는 기술의 주인이 됩니다. 이것은 화려한 기술적 배경이 없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과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고차원적인 조율의 예술입니다.

 

이 융합의 시대에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본질적인 힘은 바로 인간 고유의 ‘윤리적 나침반’에 있습니다. AI는 데이터 처리와 효율성 면에서 천재적이지만,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목적을 세우고, 도덕적 올바름의 기준을 따지며, 최종 결과에 온전히 책임을 지는 것은 온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기계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인간적인 고민과 책임 의식은 미래를 주도할 강력한 보루가 됩니다.

 

한 평생 바쳐온 직업을 뒤로하고 새로운 무대로 뛰어든 저의 도전이, 변화를 주저하시는 많은 동료와 독자분들께 작은 용기와 뜨거운 동기유발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50년의 익숙함을 비워내고 새로 시작한 저도 해내고 있으니, 여러분은 더욱 멋지게 해내실 수 있습니다.

 

이제 과거의 성공 방식과 결별하는 언러닝을 즉시 실천하고, 인공지능을 조력자로 거느리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으십시오. 멈추어 선 명사가 아닌 역동하는 동사로서 미래를 설계하는 디자이너가 되시기를 강력하게 응원합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AI융합처 처장 신종우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종우 교수 (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AI융합처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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