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방 권력을 대거 교체했지만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서 패배해 대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만인 3일 실시됐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60% 정도로 높은 상황이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는 애초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청산과 이재명 정부 국정 뒷받침’을, 국민의힘은 ‘정권 견제’를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결과적으로 민심은 ‘내란 심판·청산, 이재명 정부 국정 뒷받침’과 ‘정권 견제’를 모두 선택했다.
◆ 민심은 ‘내란 심판’과 ‘정권 견제’ 모두 선택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5월 수출액은 877억4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해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러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주식회사 파업 사태에서 보듯 그 과실은 일부 대기업 정규직 직원들 등에게만 돌아가고 있고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발생한 GTX(Great Train eXpress,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등으로 ‘안전’ 문제가 선거 막판에 주요 쟁점이 된 것은 더불어민주당에, 특히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었지만 논란이 확산하면서 오세훈 후보자 지지층도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스타벅스 ‘탱크 데이’ 이벤트를 둘러싼 논란도 양측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 정부는 국정 운영의 동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연임을 위한 사실상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는 최악의 패배는 면해 당내 리더십은 유지하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61%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 1995년 6월 27일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68.4%다.
16개 시장·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2곳에서, 국민의힘은 4곳에서 승리했다.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선 4일 오후 2시 36분 현재 99.54%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자가 256만590표를 얻어 49.15%의 득표율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세훈 후보자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사상 처음으로 5선에 성공했다. 2위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자는 250만7130표를 득표해 48.1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일 발표된 출구조사에선 정원오 후보자는 51.4%, 오세훈 후보자는 46%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고 개표 초반에는 정원오 후보자가 계속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4일 새벽부터 오세훈 후보자는 격차를 빠르게 줄였고 4일 오전 7시쯤 역전했다.
오세훈 후보자는 4일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연설을 해 “이번 선거 결과는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겨서 좌절하면서도 다시 한번 공정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의 승리다”라며 “지옥과도 같은 전월세난이 끝나길 바라는 서민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는 맞벌이 부부들, 재건축을 기다리며 낡은 집에서 희망을 기다려 온 주민들, 이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다. 서울의 골목상권이 활력을 되찾길 바라는 소상공인들, 노후가 더 안락하고 존엄하기를 염원하는 어르신들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자는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히 세워주셨다.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며 “그 어떤 권력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그 어떤 정권도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시민 여러분께서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서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균형을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목소리도 더 노력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겸허히 담아내겠다. 이제부터는 다시 일할 시간이다. 당장 시정에 복귀해 시민의 삶을 짓누르는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하겠다”며 “치솟는 월세와 전세난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주거 사다리 복원 대책을 즉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 대책을 가동하겠다”며 “선거 기간 중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시민 여러분의 불안이 크실 줄 안다. 업무에 복귀하는 즉시 서울 시내 모든 노후 인프라와 공사장을 대상으로 고강도 특별 안전 점검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오 후보자는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 제가 부족했다. 모든 것이 제 탓이다”라며 “오세훈 후보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최종 개표 결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자가 376만80표를 얻어 55.0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인천광역시장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자가 80만9426표를 득표해 52.84%의 득표율로 현 인천광역시장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자를 이기고,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자가 43만7583표를 얻어 51.81%의 득표율로 현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인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자를 이기고 당선됐다.
부산광역시장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자가 88만5608표를 득표해 50.52%의 득표율로 현 부산광역시장인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자를 이기고 당선됐다.
◆서울특별시장 선거서 오세훈 후보자 역전승
울산광역시장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자가 28만5294표를 얻어 48.7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인 현 울산광역시장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자는 26만7789표를 득표해 45.7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자가 11만6846표를 얻어 61.03%의 득표율로 현 세종특별자치시장인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자를 이기고 당선됐다.
대전광역시장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자가 39만4391표를 득표해 53.48%의 득표율로 현 대전광역시장인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자를 이기고 당선됐다.
충청북도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후보자가 44만5868표를 얻어 54.57%의 득표율로 현 충청북도지사인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자를 이기고 당선됐다.
충청남도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자가 56만3507표를 득표해 52.53%의 득표율로 현 충청남도지사인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자를 이기고 당선됐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자가 47만3436표를 얻어 51.2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인 무소속 김관영 후보자는 38만6152표를 득표해 41.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치적 텃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관영 후보자 지지율이 이원택 후보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돼 더불어민주당에 위기감이 확산하기도 했다.
대구광역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자가 70만2421표를 얻어 53.92%의 득표율로, 경상북도지사 선거에선 현 경상북도지사인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자가 87만8556표를 득표해 67.2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상남도지사 선거에선 현 경상남도지사인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자가 89만7975표를 얻어 51.2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