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학의 거장이자 평생 상생과 화합의 삶을 실천했던 고(故) 무산 조오현 스님의 유지를 잇는 ‘제3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에 앞서 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수상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수상자들은 한목소리로 인간 존중과 상생, 그리고 예술을 통한 사회적 실천을 다짐했다.
정수자 시인 "전통 시조의 격조 위에 동시대의 삶과 성찰을 담아내겠다"
제3회 무산문화대상 문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정수자 시조시인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문학의 큰 어른이자 깊은 예술혼을 남기신 무산 스님의 이름으로 시상하는 상을 받게 되어 무척 조심스럽고도 영광스럽습니다"라며 깊은 감사와 책임감을 전했다.
정 시인은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 지쳐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시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 사회는 눈부시게 빠르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내면은 쉽게 지치고 황폐해지기 쉽습니다"라며 "시조라는 유구한 전통의 그릇 속에 단순히 옛것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의 고뇌와 슬픔을 정직하게 담아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라고 그간의 창작 철학을 밝혔다.
그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가 지닌 정제된 아름다움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작품 활동에 정진하겠습니다"라며 "전통 시조의 격조 위에 동시대의 삶과 성찰을 담아내겠다"는 굳은 포부를 덧붙였다.
서도호 작가 "인간의 존재와 공간에 대한 사유, 세계 무대에서 한국 미술의 깊이 증명할 것"
예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는 기자회견을 통해 무산 조오현 스님의 정신을 기리며 세계를 무대로 한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다짐했다.
서 작가는 소감에서 "세계 곳곳을 이동하며 '집'과 '공간'을 주제로 작업해 오면서, 인간은 결국 어디에 있든 연결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스스로의 존재를 성찰하는 존재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라며 작업의 근간이 된 철학을 공유했다. 이어 "무산 스님께서 일관되게 강조하셨던 인간 존중과 고요한 성찰의 정신은 예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과 깊이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상의 무게감을 짚었다.
특히 서 작가는 동시대 미술계에 대한 진지한 사유와 함께 예술의 본질을 강조했다. 그는 "예술은 사적인 창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경과 문화를 넘어 서로를 연결하는 보편적인 언어여야 합니다"라며 "가볍고 자극적인 시각 매체가 넘쳐나는 동시대 미술 지형 속에서, 인간의 삶과 기억을 투영하는 진정성 있는 작업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일화스님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통해 전 세계에 'K-상생·화합'의 가치 확산할 것"
사회문화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기자회견에서 무산 대종사의 뜻을 이어받아 갈등을 치유하고 불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업단장인 일화스님은 먼저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한국 전통 불교문화를 현대적인 글로벌 콘텐츠로 재해석하며 대중과 소통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며 수상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갈등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무산 스님의 가르침을 꼽았다. 사업단은 "무산 대종사께서 평생 몸소 실천하셨던 '상생과 화합'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갈등과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답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문화 사업인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의 가치에 대해서는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자연과의 공존을 가르쳐주는 치유의 여정입니다"라고 정의했다.
사업단은 "이번 수상을 계기 삼아 국내외 모든 이들이 종교와 국경의 벽을 허물고 서로 위로받을 수 있는 사회문화적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라며 "스님의 상생 정신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도록 불교문화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3회 무산문화대상홍경의 갖저’ 시상식 성대히 개최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최하는 무산문화대상은 한국 문학과 예술 발전을 선도하고, 우리 사회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 및 단체의 공적을 표창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설악산 신흥사 조실이자 시인이었던 무산 조오현 대종사의 화합·상생 정신을 기리는 이번 시상식에는 올해 부문별 수상자인 정수자 시인, 서도호 미술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특히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수상자들이 소개되었으며, 그들의 활동이 지역 문화의 저변 확대와 국제적 교류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과 함께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기대가 함께 공유되었다.
올해의 영예로운 수상자는 문학 부문의 정수자 시조시인, 예술 부문의 서도호 설치미술가, 사회문화 부문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등 3곳(명)으로 각각 선정됐다 정수자·서도호·불교문화사업단, 제3회 무산문화대상 수상.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 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을 주관한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환영사를 통해 상의 제정 취지와 시대적 의미를 짚었다. 권 이사장은 "무산문화대상은 평생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고 몸소 상생을 실천하셨던 무산 대종사의 높은 정신을 이어받는 자리"라며 운을 뗐다. 이어 권 이사장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한국 문화예술의 지평을 전 세계로 넓힌 거장들과 사회적 치유에 앞장선 단체를 모시게 되어 뜻깊다"라며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는 동시대에 수상자들이 보여준 성찰과 화합의 에너지가 우리 사회를 밝히는 따뜻한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심사를 총괄한 무산문화대상 심사위원회 신달자 심사위원장(시인)은 부문별 선정 기준과 함께 수상자들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신 위원장은 "올해 심사는 예술적 성취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그리고 대중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에 주목했다"고 심사 배경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문학 부문의 정수자 시인에 대해 "한국 시조의 전통적 격조를 지키면서도 동시대의 고뇌와 슬픔을 세련된 사유로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믿음직한 위안을 건넸다"고 평했다.
한편,무산문화대상은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상으로, 탁월한 예술적 성과와 사회적 기여를 인정하는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무산문화대상은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준 인물과 단체들이 영예를 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