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취임한 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번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올해 안 금리 인하 전망은 사실상 거둬들이고,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연준은 17일(현지 시각) 이틀에 걸친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1월, 3월, 4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연속 금리 동결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중동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경제 활동은 여전히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성과 자본 투자가 활발하고, 고용 증가도 노동력 공급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실업률 역시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다"며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를 시사하던 표현은 이번에 삭제됐고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의지만 남겼다. 이번 성명서는 약 130단어로, 지난 4월 발표분(341단어)보다 크게 줄었다. 경제 상황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인플레이션 억제 의도만 간단히 언급한 것으로, 위원 전원의 동의로 승인됐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앞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다소 '매파적'으로 바꿨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의 중앙값은 기존 3.4%에서 3.8%로 높아졌다.
현재보다 약 0.16%포인트 높은 수치라 올해 안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장기 기준금리 전망은 3.1%로 그대로다. 위원 19명 중 9명은 연말 이전 최소 한 번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고, 8명은 동결, 1명만이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 3월에 금리 인상을 점친 위원이 한 명도 없었고, 오히려 12명이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이번 점도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부터 점도표가 시장에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해 온 인물로, 이번에도 자신의 원칙에 따라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료 위원들에게는 각자 전망을 내라고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경기 전망도 일부 조정했다.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6%,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3%로 모두 소폭 올렸다.
지난 3월 두 수치 모두 2.7%로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진 수치다. 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2%로,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 낮췄고, 실업률 전망은 4.3%로 0.1%포인트 하향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 물가상승세가 중동 지역의 긴장 등 영향으로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 관련이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기준 4.2%, 근원 CPI는 2.9%를 나타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위원회의 의지는 아주 확고하고 만장일치이며, 그 방향은 명확하다. 지난 5년간 우리가 놓쳤던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하며, 이번에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