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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우 칼럼

【신종우 칼럼】 교육은 무엇이고, 참교육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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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교육의 대여정 끝에서 다시 묻는 AI시대 교육의 본질

요즘 우리 사회에서 ‘참교육’이라는 말이 다시 자주 들립니다. 드라마와 대중문화 속에서 참교육은 때로 잘못한 사람을 강하게 혼내고, 무너진 질서를 되찾는 통쾌한 장면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 장면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37년 6개월 동안 교육 현장에 서 있었던 사람으로서 저는 그 박수 뒤에 숨어 있는 질문을 다시 보게 됩니다. 과연 혼내는 것이 참교육입니까. 누군가를 굴복시키고 벌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입니까.

 

저는 오랜 시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잘 가르치는 일이 곧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교육은 지식을 채워 넣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깨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생은 점수로만 설명되지 않았고, 한 번의 실수로 규정될 수 없었으며, 침묵하는 학생 안에도 말하지 못한 질문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알려 주는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며, 다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교육은 회초리보다 질문에 가깝고, 명령보다 기다림에 가깝고, 평가보다 성찰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참교육은 무엇입니까. 참교육은 누군가를 꺾는 일이 아니라 무너진 사람을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아이에게는 자유와 책임의 균형을 배우게 하고, 교사에게는 가르칠 권위와 돌볼 책임을 회복하게 하며, 학부모에게는 개입이 아닌 협력의 자리를 찾게 하는 일입니다. 학교와 사회가 함께 한 사람의 방향을 다시 세워 주는 과정, 그것이 제가 교육의 대여정을 마치며 되돌아보는 참교육의 의미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학생을 만났습니다. 잘 따라오는 학생도 있었고, 계속 흔들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말보다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도 있었고, 겉으로는 무심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교육자는 묻게 됩니다. 이 학생을 지금 혼내야 하는가, 아니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들어 주어야 하는가. 그 질문 앞에서 저는 참교육이 응징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물론 잘못에는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책임을 묻는 것과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다릅니다. 더 강하게 혼내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은 아닙니다. 두려움은 사람을 잠시 멈추게 할 수 있지만, 성찰은 사람의 방향을 바꿉니다. 교육이 순간의 통쾌함에 머물면 사람은 위축됩니다. 그러나 교육이 성찰과 회복으로 나아가면 사람은 다시 성장합니다.

 

AI시대에는 이 질문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제 지식은 인공지능이 빠르게 제공합니다. 학생은 모르는 것을 검색하고, AI에게 묻고, 즉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더 많은 정보를 외우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왜 이 답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선택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를 묻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AI가 답을 줄수록 인간은 질문을 배워야 합니다. AI가 정보를 제공할수록 교육은 판단을 길러야 합니다. AI가 효율을 높일수록 참교육은 사람의 마음과 관계, 책임과 성찰을 더 깊이 다루어야 합니다. 이제 교육자는 정답 제공자에 머물 수 없습니다. 질문 설계자, 성장의 동반자, 회복의 안내자가 되어야 합니다.

 

37년 6개월의 교육 여정을 마치며 저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교육은 무엇입니까. 참교육은 무엇입니까. 제가 만난 수많은 학생들은 제게 말해 주었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가르치는 일이고, 참교육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혼내는 것은 순간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교육은 사람의 방향을 바꿉니다. 교육은 지식을 전하는 일을 넘어 사람을 세우는 일입니다. 참교육은 분노의 언어가 아니라 회복의 언어입니다. AI시대의 교육이 다시 붙들어야 할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가르치는 일이고, 참교육은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AI융합처 처장 신종우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종우 교수 (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AI융합처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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