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8.1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6.7℃
  • 흐림강릉 20.9℃
  • 맑음서울 28.8℃
  • 구름많음대전 27.7℃
  • 구름많음대구 27.8℃
  • 맑음울산 24.9℃
  • 흐림광주 28.5℃
  • 맑음부산 27.1℃
  • 흐림고창 26.5℃
  • 맑음제주 27.6℃
  • 구름많음강화 27.4℃
  • 흐림보은 25.5℃
  • 흐림금산 27.3℃
  • 흐림강진군 28.6℃
  • 맑음경주시 25.7℃
  • 흐림거제 27.1℃
기상청 제공

신종우 칼럼

【신종우 칼럼】 전공의 시대는 끝났다? AI가 직업의 경계를 허문다

URL복사

“전공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자주 들립니다. 그러나 전공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전공이 한 사람의 직업과 평생의 역할을 결정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전공은 직업을 결정하는 종착지가 아니라 다른 지식과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직업 사이에 놓여 있던 벽을 빠르게 허물고 있습니다. 마케터가 AI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디자이너가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며, 자영업자가 홍보 문구와 이미지를 직접 제작합니다. 직장인도 보고서 작성과 자료 조사, 번역과 발표 준비에 AI를 활용합니다. 과거에는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맡겨야 했던 일을 이제는 한 사람과 여러 AI가 함께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기존의 전공과 경험을 버리고 AI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기술을 연결해야 합니다. 깊이 없는 융합은 쉽게 흔들리지만, 현장 경험과 AI가 결합하면 누구도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경쟁력이 만들어집니다.

 

과거에는 하나의 전문성을 깊게 갖추고 다른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는T자형 인재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AI 시대에는 두세 개의 전문축을 연결하는 M자형 인재가 필요합니다. M자형 인재는 모든 분야를 조금씩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AI로 연결하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AI 시대의 멀티플레이어 역시 모든 일을 혼자 떠안는 사람이 아닙니다. 조사하는AI, 분석하는AI, 디자인하는AI, 코딩하는AI를 하나의 팀처럼 활용하면서 인간이 목표와 기준을 세우는 사람입니다. AI가 업무를 대신한다고 해도 문제를 정의하고 방향을 결정하며 결과를 검증하는 책임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AI에게 질문하는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발견하는 능력, AI가 만든 결과가 정확한지 확인하는 능력, 여러 대안 가운데 더 나은 것을 선택하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정보 침해나 편향, 잘못된 정보와 같은 위험도 살펴야 합니다. AI의 능력이 커질수록 인간의 책임도 함께 커져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전문가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직장인, 자영업자, 은퇴자, 청년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나는 이것만 해온 사람입니다”라고 한계를 정하기보다 “내 경험으로 어떤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매일 반복하는 업무 한 가지를 AI와 함께 개선하고, 그 과정을 자신의 새로운 역량으로 축적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교육도 달라져야 합니다. 학생에게 AI를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고, 무엇을 수정했으며, 최종 판단을 어떻게 내렸는지 설명하게 해야 합니다. 정답과 결과만 평가하는 교육에서 질문·과정·검증·책임을 평가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AI가 답을 잘하는 시대일수록 교육은 인간에게 더 좋은 질문과 올바른 판단을 가르쳐야 합니다.

 

앞으로 직업은 고정된 명사보다 변화하는 동사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보다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학위나 직함만으로 역량을 증명하기보다 실제 프로젝트와 문제 해결의 경험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오랜 현장 경험도 낡은 자산이 아닙니다. AI가 쉽게 얻지 못하는 소중한 맥락이며, 새로운 기술과 만날 때 더욱 강력해집니다.

 

저도29세에 대학 강단에 선 이후37년6개월의 교육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년을 지식과 경험의 퇴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과보철학, 미래교육, 인공지능이라는 전문축을 연결해 M자형 멀티플레이어이자 AI 융합 교수로 다시 출발하고자 합니다. 정년은 마침표가 아니라 축적된 경험을 새로운 역할로 전환하는 쉼표이기 때문입니다.

 

전공의 시대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전공을 고립시키고 하나의 역할에만 머무르던 시대가 끝나고 있습니다. AI는 직업의 경계를 허물지만 인간의 전문성까지 없애지는 않습니다. 미래는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다른 분야와 연결하고, AI가 넓혀준 가능성을 사람을 위해 책임 있게 사용하는 사람에게 열릴 것입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AI융합처 처장 신종우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종우 교수 (신한대학교 보건대학 학장, AI융합처 처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출생 직후 면역 공백 막아라"…임신부 예방접종 중요성 부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면역을 갖추기 힘든 신생아들의 '면역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6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신부 면역을 통한 태아 항체 전달과 예방접종의 임상적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산부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모체 면역 전이의 과학적 원리와 그 효과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무엇보다 신생아의 면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신부 예방접종이 왜 중요한지 강조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권자영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 예방접종이 태아 면역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태반에 있는 Fc 수용체를 통해 면역글로불린G(IgG)가 전달되는 과정이 활발해진다”며 “산모가 생성한 항체는 그대로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즉, 산모가 백신을 맞으면 신생아가 태어날 때 이미 초기 면역 기반을 갖추는 셈이다. 실제 임상 결과에서도 산모의 예방접종이 영아의 감염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설

정치

더보기
정청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지금보다 10%p 이상 올리겠다...총선 인재 영입 남녀·내외부 5 대 5”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지금보다 10퍼센트포인트 이상 올리고 오는 2028년 4월 12일 실시될 제23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인재 영입에 있어 남자와 여자 비율을 5 대 5, 외부 인사 50%, 내부 발탁인사 50%로 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자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정청래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해 이재명 대통령을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정권재창출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완성하겠다”며 “지금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일 잘하는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기대는 꺾이지 않았다. 전통적 지지층의 마음이 식은 것이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국민주권’의 정신을 되찾아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해 주신다면 언제든지 국민들은 높은 지지율로 응답해 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정청래가 필요하다. 대통령 지지율을 지금보다 10%(p) 이상 올리겠다”며 “전통적 핵심 코어 지지층의 가슴에 다시 불을 당기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자는 제23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에 대해 “

경제

더보기
코트라-지질자원연구원, 해외 핵심광물 확보 위해 협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불안 확산으로 에너지․자원 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사장 강경성)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자연, 원장 권이균)이 핵심광물 확보 및 공급선 다변화 협력에 나섰다. 양 측은 8월 10일 서울 코트라 본사에서「핵심광물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트라가 운영 중인 해외 조직망 네트워크와 지자연의 자원개발 전문성을 결합해 해외에서의 핵심광물 확보 효과를 높이고, 국가 공급망 안보 확보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협력 분야는 △핵심광물의 생산‧수출‧투자 및 해외 공급망 동향 정보 공유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 및 투자 정보 공유 △세미나, 포럼, 공동연구 △해외 정부‧기관‧기업과 ODA 등 협력 공동 추진 △기업의 공급망 애로 발굴 및 지원 협력이다. 이번 협약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해외발 위기에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결합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양 기관 합의에 따라 추진됐다. 양 측은 협약 이행으로 공급망 위기 조기 대응 역량을 키우고, 해외 핵심광물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 사업 발굴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

사회

더보기
60대 전 중소기업 임원 지적장애 가진 20대 수차례 성폭행 출산 구속영장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직원을 성폭행해 출산하게 한 60대 중소기업 전 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11일 A(60대)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6월까지 장애로 항거 불능 상태인 B(20대·여)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B씨의 부모가 출산 직전 딸의 임신과 성폭행 피해 상황을 전해 듣고 경찰에 신고해 수사에 나섰다. A씨와 B씨는 과거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모두 퇴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와 인천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지난달 21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피해자의 장애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2차 피해를 방지하면서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라"며 "해당 사업장에서 유사 피해가 있었는지도 면밀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씨 아버지도 기자회견에 나와 과거 근무했던 사업장에서 A씨가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고, 이를 숨기고자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된 게 아니다"라며 "

문화

더보기
하이틴 스릴러 연극 ‘#정답을작성해주세요’ 9월 2일 개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025 대한민국연극제, 2026 대한민국치유예술제에 이어 한중일 심야연극제에 선정된 연극 ‘#정답을작성해주세요’가 9월 2일 서울 종로구 ‘나인진홀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정답을작성해주세요’는 지난 2021년 인천서구문화재단 선정작으로 초연돼 매해 공연이 거듭될수록 호평을 받으며 계속해서 서울 경기권에서 공연을 실연 중인 작품이다. ‘#정답을작성해주세요’는 해외교류와 지역교류를 중심으로 둔 ‘한중일 심야연극제’ 선정작으로, 9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9월 10일부터 13일까지는 광주 상무지구 기분좋은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 연출을 맡은 ‘극단 배우들’의 박성원 대표는 현시대의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창작하며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닌 깊이 있는 자기 성찰과 위로를 제공하는 무대를 지향한다. 박성원 대표는 2025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에서 젊은 시선과 자유로운 형식으로 호평을 받은 신진연출가다. 박 대표는 “매해 이 공연을 실연하게 돼서 영광스럽다. 이번 공연은 디지털 범죄로 인해 벌어지는 하이틴 스릴러 장르로, 동시대의 청소년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화려한 AI 반도체 샴페인 뒤에 숨은 ‘샌드위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재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화려한 착시’와 ‘냉혹한 현실’ 사이의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엔비디아,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과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 협력 성과는 한국 AI 반도체가 세계 AI 생태계의 핵심 축임을 증명한다. 그러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화려한 샴페인 폭죽에 취해있는 사이, K-반도체의 뿌리를 흔드는 경고음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날카롭게 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삼전닉스)가 고부가가치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사활을 걸면서, 역설적으로 범용(레거시) 메모리 시장에 커다란 빈자리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거대 자본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CXMT(창신메모리)가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 폭등에서 보듯,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범용 시장의 패권을 쥐는 동시에 이미 차세대 HBM 양산 단계까지 턱밑 추격을 시도 중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인적 자원의 유출’ 우려이다. 국내 주요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숙련된 외국인 인력 및 핵심 엔지니어들이 고연봉과 파격적 조건을 무기로 한 중국 기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단순한 인력 이탈을 넘어 기술 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