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를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금리 하나가 오르면 주가도, 환율도, 통화량도, 경기도, 예금도, 대출도, 주택 가격도 달라진다. 경영자라면 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야 한다.
돈에는 시간 가치가 있다. 오늘의 100만 원과 1년 후의 100만 원은 같지 않다. 오늘 받으면 투자해서 불릴 수 있다. 금리는 이 시간 가치를 반영한다. 동시에 금리는 위험의 대가다. 신용이 낮을수록, 상환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금리를 결정하는 이론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대부자금설(Loanable Funds Theory)이다. 남에게 빌려줄 수 있는 돈(대부 자금)의 수요(투자할 자금)와 공급(저축)에 의해서 금리가 결정된다는 고전학파의 이론이다. 둘째, 유동성선호설(Liquidity Preference Theory)이다. 1936년 케인스(John Maynard Keynes)가 제시했다. 화폐 시장에서 화폐 공급(중앙은행)과 화폐 수요(거래적, 예비적, 투기적 동기)가 일치하는 점에서 금리가 결정된다. 셋째, 테일러 준칙(Taylor Rule)이다. 1993년 스탠퍼드대학교의 존 테일러(John Taylor) 교수가 제시한 공식이다. 중앙은행은 실제 물가상승률과 목표 물가의 차이, 실제 GDP와 잠재 GDP의 차이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도 이 세 이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금리는 경제변수와 연결된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경제 지표는 없다. 금리가 바뀌면 주가, 환율, 통화량, 경기가 연쇄적으로 반응한다.
금리와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리가 오르면 두 가지 경로로 주가가 하락한다. 첫째,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인 대출 이자가 늘고 이익이 줄어서 주가가 내려간다. 둘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예금으로 이동한다. 예외도 있다. 2026년 7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직후 코스피가 소폭 상승한 것은 성장 기대가 금리 부담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금리와 환율의 관계는 자본의 이동으로 설명된다. 한국 금리가 오르면 원화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진다. 외국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되고 달러가 원화로 교환된다. 달러 공급이 늘면 원화 가치가 오른다(환율하락). 반대로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 원화의 약세(환율상승)가 된다. 2022~2023년 미국 연준(Fed)이 금리를 0.25%에서 5.5%까지 급격히 올리자 원·달러 환율은 1,200원에서 1,44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와 환율도 연결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사면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한다. 달러 공급이 늘어 원화가 강세(환율하락)가 된다. 반대로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가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서 원화 약세(환율상승)가 된다.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유다.
금리는 통화량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내리면 대출이 늘고 시중에 돈이 풀린다. 통화량이 늘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해 경기가 살아난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대출 수요가 줄고 통화량이 감소한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경기가 둔화 된다. 중앙은행이 금리로 경기를 조절하는 원리다. 금리는 경기변동의 완충 장치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 가격도 흔들린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집값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공급 부족이 심한 서울 수도권은 금리만으로 집값이 꺾이지 않는다. 공급과 수요의 구조적 불균형이 더 강한 변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올리면 내 사업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금리 인상은 투자수익의 기준선을 높인다. 금리가 5%라면 기대 수익률이 최소 5% 이상이어야 한다. 부채가 많은 기업은 재무 리스크가 커진다. 반면 현금이 풍부한 기업, 금리 수혜를 받는 금융업,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은행은 금리 인상의 수혜자가 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지금, 경영자가 물어야 할 질문은 세 가지다. 우리 기업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얼마인가. 금리 인상 국면에서 투자 계획을 조정해야 하는가. 경쟁사 대비 재무 건전성은 어느 수준인가. 금리를 읽는 경영자가 위기에서 살아남는다. 금리는 경제의 체온계다. 체온이 오르면 몸이 반응하듯, 금리가 오르면 경제 전체가 반응한다. 주가, 환율, 통화량, 경기, 예금, 대출, 주택 가격, 모두가 연결되고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
글쓴이=송동진 이제너두(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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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너두(주)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서정대학교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