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동 전쟁의 여파로 두 달 연속 3%를 넘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다시 내려왔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올해 1월과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각각 2.0%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4월에는 2.6%로 급등했다. 이어 5월 3.1%, 6월 3.2%까지 3%를 넘었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합의한 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진입했다.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3.7%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15.5% 상승하긴 했지만, 6월(24.7%)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한층 줄었다. 경유(21.5%), 휘발유(12.6%), 등유(20.5%) 가격은 크게 뛰었고, ‘칩플레이션’ 영향으로 컴퓨터(25.1%),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22.5%)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공식품 가격은 1.0% 상승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0.9% 상승해 6월(3.2%)보다는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채소(-4.2%) 등 농산물 가격이 2.2%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축산물(4.4%)과 수산물(3.9%)은 여전히 상승폭이 크다.
국산 쇠고기(5.7%), 쌀(7.9%), 수입 쇠고기(8.7%), 달걀(7.5%), 고등어(7.0%) 등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전기, 가스, 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1.4%, 3.5%씩 올랐다. 외식 가격은 2.6%, 외식 제외 서비스는 4.1% 상승했다.
유가 인상 여파로 국제항공료(21.7%)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보험 서비스(13.4%), 해외 단체여행비(20.0%), 자동차 수리비(6.1%)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물가의 흐름을 좀 더 정확히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5월(2.5%)과 6월(2.5%)보다 다소 올랐다.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지표(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 역시 전년 동월보다 2.5% 상승했다. 6월(2.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생활물가지수(가계가 자주 구입하는 144개 품목 기준)는 전년 동월 보다 2.5%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1.6% 올랐고, 식품 이외 품목은 3.2%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심의관은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 최고가격 인하 등으로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진정됐다”며 “기상 여건 악화로 농축산물 수급에 불안 요인이 있었음에도, 7월 물가가 다시 2%대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심의관은 “아직 중동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국제 유가의 변동성도 큰 데다, 하반기에는 석유류 가격 인상으로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또 작년 8월에 SKT가 개인정보보호 위반으로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50% 할인을 제공한 기저효과(0.6%)가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